위기상황서 등판 팀내 입지 굳히기…마음고생 '끝'
  • 이대호의 팀 동료이자 일본프로야구의 유일한 한국인 투수 김무영(29, 소프트뱅크)이 올해 첫 승을 신고했다. 

    김무영은 10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을 5타자상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2년 이후 2년만에 거둔 통산 2승 째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8연승을 이끈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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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경기 '히어로'에 선정돼 인터뷰 단상에 올라 플래쉬 세례를 받고 있는 김무영.


    3-3 동점이던 5회초 2사 2루의 위기상황에서 선발투수 호아시가 내려가고,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무영은 니혼햄타자 고야노를 공 하나로 간단히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곧바로 소프트뱅크 타선은 5회말 한 점을 득점하며 김무영의 승리투수 조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무영도 6회초를 실점없이 넘기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6-4로 승리했고, 김무영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 김무영은 경기 후 '히어로'에 함께 선정된 프랭차이즈 간판타자, 마쓰나카와 함께 두손을 번쩍 들고 올리고 있다.


    김무영은 지난 2012년 6월24일을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한다.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지 3년만에 첫 승을 거둔 날이기 때문. 그해 김무영은 29경기에 등판해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당당히 소프트뱅크의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감독교체등 구단내부 조직이 개편되면서 김무영의 입지도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23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한 김무영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시즌출발은 1군 엔트리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5월부터 팀의 성적이 나빠지면서 좀처럼 등판기회가 없던 김무영도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면서 1군에 콜업되기만을 기다리며 담금질을 했다.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김무영은"전혀 컨디션이나 구위에는 이상이없다. 다만 팀사정이 어렵다보니 기회가 없는거 같다"고 힘든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드디어 7월 중순 1군에 복귀한 김무영은 조금씩 소프트뱅크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자책)에서 보여주듯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위기관리능력과 볼넷허용이 낮다는 점을 소프트뱅크 구단과 아키야마 감독도 높이평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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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후 수훈선수에 선정되며 인터뷰를 가진 김무영은 "갑작스런 등판이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위기를 넘겨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싶었다"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2승 째다.  팀에 보탬이되어 우승순간을 나도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무영을 국내야구팬들도 이대호와함께 안방에서 자주 볼수있을것으로 보여진다. 그간 타국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던 김무영의 앞으로의 불펜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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