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용퇴 전례' 치안정감 최대 5석 물갈이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조직개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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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 연합뉴스

     

    강신명(50)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상 첫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경찰 지휘라인이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고 수사와 관련된 경찰의 잇따른 부실 대응과 시민 제보 묵살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전임자가 불명예 퇴진한 상황을 고려할 때, 큰 폭의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더구나 강 후보자가 정식 임명될 경우, [사상 첫 경찰대 출신 경찰총수]라는 상징성도 있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 신뢰 회복 최우선" 강신명 청장 칼 끝, 부산-경기 향하나

    이 같은 분위기에서 불거진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사퇴설은 단순한 '설(說)'로 흘려 넘기기에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이금형 부산청장은 의경들 간식비 명목으로, 불교단체에서 현금 500만원과 그림 1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금형 청장은 현금과 그림 등을 5개월 뒤 돌려준 것으로 경찰청 감사결과 드러났지만, 경찰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경찰조직이 입은 내상은 작지 않다.

    같은 이유로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동해 경기청장은 최근 아들을 장가보내며 축의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청첩장에 부속실 전화번호 등이 기재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강신명 후보자는, 6일 오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경찰의 신뢰가 위기를 맞았다.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조직개편을 시사했다.

    경찰 일각에선, 이금형, 최동해 두 청장의 전보 발령 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경쟁자 용퇴 전례' 치안정감 최대 5석 물갈이 

    여기에 경찰청장 후보에 올랐다가 선택을 받지 못한 치안정감들이 대부분 용퇴했던 전례에 비춰,  안재경(56) 경찰대학장, 이인선(53) 경찰청 차장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치안정감은 서울청장을 비롯해 최대 5자리가 난다.
    치안감과 경무관 등 경찰 고위직의 인사이동도 잇따를 전망이다.

    새 경찰총수 후보자가 확정됐지만, 경찰 지휘체계는 혼란 그 자체다.

    청와대가 '1초도 못 비우는 자리'라며 이성한 경찰청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현재 경찰 지휘라인은 결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성한 경찰청장이 7일 열리는 경찰 최고위 지휘부회의를 끝으로, 이임식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