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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디다스, 우리도 그 정도 만들어요"

겁 없는 30대 사장 "농구를 향한 진정성이 유일한 무기"

입력 2014-08-02 21:30 수정 2014-08-03 16:23

▲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 윤희성 기자에게 제품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농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나이키(Nike)와 독일의 아디다스(Adidas)를 자주 구매한다. 농구에 꼭 필요한 공부터 신발, 의류까지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만들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농구를 보더라도 선수들의 신발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로 양분화 돼 있고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에도 이 두 브랜드의 로고가 박혀있다. 이미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가 차지한 국내 농구 용품 시장에 'Made In Korea'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 '인사이드 스터프'(Inside Stuff)의 이강문 대표(34)를 1일 만났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강문 대표는 자신의 모교가 위치한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농구 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日만화 '슬램덩크'와 국내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보며 자랐고 나이키를 지금의 나이키로 만든 미국 프로농구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 마이클 조던(51·은퇴)의 전성기에 고교생활을 했던 이 대표에게 농구는 공기였다. 그는 대학에 진학해 농구 소모임에 들어가 본격적인 아마추어 농구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같은 대학을 졸업한 농구선수 김승현(35‧은퇴)의 '열혈팬'인 이 대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농구를 즐겼다. 


▲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강문 대표는 2008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했다. 잠시 농구장도 떠났다. 그러던 중 2009년 평소 알고 지냈던 국내 농구 용품 업체 '디어스'(Dears) 대표가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농구 용품 업체로 국내에서 잘 나가던 '디어스'의 러브콜은 이강문 대표를 설레게 했다. 이 대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도 그만두고 농구 용품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2013년 지금의 '인사이드 스터프'를 만들기 전까지 '디어스'에서 일했다. 
국내 농구 용품 시장에서 이강문 대표가 시작한 일은 농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일이었다. 이 대표는 자꾸만 사라지는 농구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디어스'에서 일하면서 각종 농구 대회를 기획해 개최했다. 


▲ 오른쪽부터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농구를 하는 사람이 많아야
용품을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 아니겠는가. 

농구 인구가 줄어들면 농구 용품 시장이 위축된다. 

나이키든 아디다스든 어떤 기업도
수요가 있어야 공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업들이 돈을 써야 한다.

이게 초기에는 수익보다 투자가 많지만
길게 보면 진정 돈을 버는 방법이다."

   - 이강문 대표


나이키는 농구에 있어서는 단연 세계 최고다. 특히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농구화를 판매하는 시장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또 나이키는 의류, 액세서리에서 ‘마이클 조던’을 상품화 한 ‘에어 조던’ 라인으로 고급화 전략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아디다스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공식 스폰서다. 이들 두 브랜드에게 국내 농구 용품 시장은 주력 시장이 아니다. 

90년대 뜨겁게 타오르던 국내 농구 열기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자극했다. 이들 기업이 후원하는 농구대회가 자주 열렸다. 당시에는 '길거리 농구대회'가 하나의 문화 코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대회가 거의 사라졌다. 식어가는 국내 농구 인기, 줄어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국내 수익, 사라지는 농구 대회가 전혀 무관하지 않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손을 땐 국내 농구 활성화를 위해 '인사이드 스터프'의 이강문 대표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강문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학생농구리그, 여자농구리그, 아빠농구리그 등의 아마추어 농구 대회를 기획하고 개최하고 있다. 체육관 2개 대관비가 1년에 1,200만 원, 심판, 진행요원 인건비까지 합하면 각 팀이 내는 참가비로는 감당이 안 된다. 


▲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의 꿈은 제대로 된 농구장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사무실은 실제 농구장을 16분의 1로 축소한 모습이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회는 원래부터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농구 동호인이 줄어드는
국내 농구 현실이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다. 

그래도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게 더 많다. 

다양한 농구 동호인을 만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용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이미 브랜드 홍보가 필요 없는
위치에 올랐기에 대회 주최에 소극적인 것 같다. 

'인사이드 스터프'는 아직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지금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하고도
국내에서 농구 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가 10개 이상이다. 

지난해 시작한 우리 회사가 인지도가 있는 것은
모두 대회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 이강문 대표


이강문 대표는 서울시 장애인농구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휠체어농구대회와 지적장애인농구대회에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휠체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인사이드 스터프’가 제작한 것도 모두 농구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이 대표의 진정성이 거둔 결과다. 

최근에는 대학 1부리그의 건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의 유니폼도 납품했다. 국가대표 슈팅 가드 문태종(42·전자랜드)도 ‘인사이드 스터프’의 용품을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강문 대표의 '인사이드 스터프'는 최근 한국디자인협회 스포츠웨어 부분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농구 용품 업체 중 유니폼 디자인에 3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한 기업은 거의 없다. 이강문 대표는 기능성 의류인 농구 유니폼에 적합한 디자인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디자이너를 3명을 두고
운동하기에 편한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단은 아디다스에도 납품하고 있는
대한민국 회사 '풍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원단을 가져와서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직접 농구를 해보고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다. 

지금 우리 '인사이드 스터프'에서 나오는 의류는 
소재의 질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견줄 수 있는 상태다.

내년에 일본으로 진출할 예정인데
국내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농구의 인기가 절대적인 중국과 필리핀에도
진출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나이키나
유럽의 아디다스의
아성에도 도전하고 싶다."

   - 이강문 대표


▲ 인사이드 스터프 이강문 대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인터뷰·글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촬영 정상윤 기자 jsy@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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