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인터뷰' 속 김정은. 실제 정은이보다 훨씬 키도 크고 잘 생겼다. 설주가 반할 정도다. [사진: 예고편 캡쳐]
    ▲ 영화 '인터뷰' 속 김정은. 실제 정은이보다 훨씬 키도 크고 잘 생겼다. 설주가 반할 정도다. [사진: 예고편 캡쳐]

    “그곳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돌고래와 대화한다고 믿어요!”

    헐리우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대사 중 한 토막이다.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을 인터뷰하게 된 토크쇼 진행자와 PD에게
    CIA가 ‘김정은 암살’을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 예고편 등이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뒤 김정은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북한이 美백악관에까지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로 美백악관에
    영화 ‘인터뷰’에 대해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다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영화 ‘인터뷰’는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개그’ 수준의 외교적 행동을 한 북한에게 美정부는 점잖게 대응했다.

    패트릭 밴트렐 美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되지 않은 외교 서한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답하며
    김정은 정권의 ‘항의’를 조용히 ‘무시’했다.

    “그들(북한 정권)이 영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는 자유국가다. 무엇을 영화로 만들고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예술가와 영화제작자들이 가진 표현의 자유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를 향해 협박을 해대기도 했다.

    “우리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한 공격을 묘사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행위는
    가장 악의적인 테러이자 전쟁행위이다.
    만약 이 영화가 상영될 경우 공화국은 (미국에 대해) 무자비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


    김정은 정권이 美백악관에만 항의서한을 보낸 게 아니다.

  • ▲ "제가 애플 등 미제 물건도 많이 쓰고 그러는데 계속 놀리시면…." 지금 김정은 정권은 美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놓고 황당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 "제가 애플 등 미제 물건도 많이 쓰고 그러는데 계속 놀리시면…." 지금 김정은 정권은 美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놓고 황당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27(현지시간)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영화 ‘인터뷰’에 대한 항의서한을 보내고 온갖 요구를 해댔다.
    당시 지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항의서한에 쓴 주장 가운데 일부다.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지원이자 전쟁행위다.
    미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테러를 조장, 지원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다.”


    지성남 유엔 북한대사는 여기에 더해, 지난 6월 25일에는
    영화 ‘인터뷰’의 제작과 상영에 항의하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문건으로 지정해 회람시켜 달라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북한 정권의 ‘김정은 구하기’는 현재 세계 각국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존엄’이라는 김정은의 호칭마저 패러디 소재가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정은 정권이 영화 ‘인터뷰’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을 놓고,
    “혹시 김정은이 저 영화에 투자한 뒤에
    ‘대박’ 터지게 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것 아니냐”
    며 비꼬기도 했다. 

    김정은과 북한 정권 관계자들을 미치도록 만들고 있는 영화 ‘인터뷰’는
    美콜럼비아 영화사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영화로
    오는 10월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뷰'가 개봉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봉된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 ▲ "이 무식한 미국놈들을 믿지 마십시오!" 영화 '인터뷰'의 공식 포스터 [자료사진]
    ▲ "이 무식한 미국놈들을 믿지 마십시오!" 영화 '인터뷰'의 공식 포스터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