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조국-공지영, 북한 가서 살라] 발언 도마...
  • ▲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10일 열린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과거 '종북좌파 비판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성근 후보자는 '종북몰이'라는 야당의 거센 공세에 결국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으로부터 "표현의 자유에도 사과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앞서 정성근 후보자는 대선을 앞둔 2012년 6월 28일,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는) '종북좌파·좌빨'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느냐 마느냐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공지영 작가를 향해서는 "북한 가서 살 자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글을 집중 거론하며 정성근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윤관석 의원은 "문화부 장관으로서의 중요한 덕목은 문화의 다양성-화합성-창조성인데 그동안 정 후보자의 활동을 보면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SNS 활동이 왕성했는데, 지나치게 이념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공지영 등의 특정 이름을 거론한 것은 '종북몰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상대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적 발언이라는 점을 인정하느냐"고 따졌다.

    윤관석 의원은 또 "사과해야 되지 않느냐. (여당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서 국무회의 들어가서 발언할 수 있겠는가. 소신있는 장관이 되라"고 비난했다.

    이후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나서 사과를 촉구하는 등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결국 정성근 후보자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당시  당원으로서 그런 글을 올렸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이어 "장관이 된다면 이념 편향적 오해와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꼬리를 내리고 사과하자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정 후보가 사과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언론인 출신으로서 현안에 대한 소신을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밝히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어 "후보자는 지금까지 언론인-앵커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글과 말을 했고, 때로는 정부나 야당을 질타하는 글을 썼다. 정당인으로서 정치적 견해는 낼 수 있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