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사청문회서 십자포화...음주운정 사과 후 사퇴 거부


  •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명백히 제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성근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경위를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대단히 송구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지난 2005년 3월12일 음주운전 적발로 벌금 100만원을 물게 된 경위에 대해 “주로 음주 후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는데, 저희 집이 당시 대중교통도 여의치 않았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았다”며 “운전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택 인근에서 내려 운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것은 당시 음주운전 단속 경관이 본인이 대리운전을 이용했고, 단거리 운전을 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도종환 의원은 청문회장 스크린에 지도를 띄워 보이며 “정성근 후보자의 운전 경로를 살펴보니 자택과 정반대방향”이라며 “어디를 가는 길이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정성근 후보자는 “새벽 12시40분경이었는데 자택과 반대방향으로 갔을 리 없다”고 반박하며 “다음날 등산까지 다녀온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성근 후보자는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임명권자의 권한이고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더 나은 업무 수행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도종환 의원 외에도 다수의 야당 측 청문위원들은 정성근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집중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1996년 음주단속 적발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후보자가 술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알 수 없다. 술을 먹은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술 한잔을 받고 3분의 2 정도만 마셨다”고 했다. 박홍근 의원은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다면 음주운전”이라고 강변하며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후보자가 어떻게 장관후보자가 됐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같은 당 배재정 의원은 “후보자는 2005년에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바 있다. 그간 10년 새 또 다른 음주운전 이력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성근 후보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1996년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19년 전 일이지만 당시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했다”며 “지금까지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반성하고 있다. 이에 여러 위원들이 재량해주길 바란다”고 읍소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후보자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성격”이라며 정성근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서용교 의원은 정성근 후보자가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용교 의원은 이어 정성근 후보자에게 “오늘 청문회가 끝날 때 까지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성근 후보자는 2005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92%로 음주단속에 적발돼 100일간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