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오전까지 지인에게 중도금 빌렸다면서? 전부 거짓말”
  • ▲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두고 오전, 오후 청문회에서 답변을 번복한 문화체육부장관 정성근 후보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두고 오전, 오후 청문회에서 답변을 번복한 문화체육부장관 정성근 후보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성근 후보자가 10일 인사청문회에서 강남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에 대해 오전과 오후 다른 답변을 해 청문회가 정회되는 파행을 빚었다.

    정성근 후보자는 일원동 아파트 거주여부에 대해 오전에는 “실제 거주했다”고 했지만, 오후 청문회에서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렸다"고 말을 바꾼 뒤 사과했다.

    이는 오전 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이 "정 후보자가 일원동 기자협회 아파트를 1988년 구입했다가 1991년 되팔았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거주하지 않은 채 전매금지 조항을 어기고 되판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정성근 후보자의 답변 번복은 미국으로부터 온 아내의 전화 때문이었다.

    “오전 청문회 생중계 방송을 본 아내가 전화를 걸어 ‘당시 기자협회 아파트는 조합아파트였다. 부끄럽지만 관행적으로 그렇게 (가등기 매매) 했는데 왜 기억을 못하느냐’면서 거짓이니 순순히 인정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인태 의원은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면 통할 것 같느냐. 전부 거짓말 아니냐”고 화를 냈다.

    이어 “기억 못할 게 따로 있지 바로 샀다가 판 것을 기억을 못하고, 바로 오전까지 이 자리에서 중도금이 모자라 아는 지인한테 빌렸다고 했느냐”고 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부인과의 통화기록 확인을 요청했다. 박혜자 의원은 "위원장께서 직접 (정성근 후보자와) 부인 간의 통화기록을 확인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김태년 의원도 "이런 기만이 어디 있느냐"며 "본인 해명 여부를 떠나 미국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받고 알았다느니, 청문회를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거냐"고 항의하며 정회를 요청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설 훈 위원장은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잠시 정회한다"고 선포해 청문회가 중단됐다.

    앞서 오전 유인태 의원은 1988년부터 해당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한 임00 씨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제는 실토를 하라”고 몰아붙였다. 

    해당 녹취록에는 임 씨가 “그 아파트는 기자들한테만 분양이 됐던 것”이라며 “그래서 등기가 안 넘어온 것이다. 당시 8,000만 원을 주고 샀는데 등기가 안 넘어와 가등기라도 해놓았던 것”이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정성근 후보자는 “저 분이 왜 저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