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페(31, 레알 마드리드)의 박치기 퇴장으로 지단 사건까지 회자되고 있다.

    페페는 17일(한국시간) 독일과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넘어진 독일 토마스 뮐러(24, 바이에르 뮌헨)의 머리를 들이받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뮐러와 볼 다툼을 하던 페페는 뮐러의 얼굴을 가격했고, 그라운드에 앉아 있던 뮐러에게 가볍게 머리를 들이받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주심은 단호하게 퇴장을 선언했다.

    페페 박치기 퇴장은 지난 2006년 이른바 '지단 박치기' 사건을 연상시켰다. 지네딘 지단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 마테라치가 자신의 가족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경기 도중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결국 이는 퇴장으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하며 월드컵 우승컵을 이탈리아에게 내줬다. 당시 지단은 "마테라치가 내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페페 역시 박치기 퇴장으로 포르투갈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포르투갈은 무득점에 그치며 독일에 0-4로 완패했다. 개인의 감정을 내세운 페페의 퇴장은 팀의 패배를 부르는 원흉으로 작용했고, 포르투갈은 남은 조별리그 2,3차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페페 박치기 퇴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