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이 자자한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네델란드에 무려 5골이나 허용하며 축구 인생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카시야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팀의 1-5 패배를 지켜봤다.

    사실 카시야스는 경기 전만 해도 월드컵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에 도전했다.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433분 무실점 행진을 이날 경기에도 계속해 517분을 넘는 신기록을 세우려했다.

    그러나 이 야심찬 계획은 엉망이 됐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4분 판 페르시에 골을 내주면서 기록은 좌절됐고, 이후 후반에는 무려 4골을 내줬다.

    특히 1-3 이후 허용한 4번째 골은 카시아스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로 네델란드에 '헌납'한 골이었다.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과 쌍벽을 이루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는 카시야스가 스페인의 남은 경기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요한 기자 l0790@naver.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