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담화 및 포퓰리즘 공약 논란 이후 격차 벌어져
  • ▲ 혁신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공무원 늘리기 공약을 내놓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 혁신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공무원 늘리기 공약을 내놓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19~21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갤럽이 서울-경기-인천-부산-충북-강원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지역에선 남경필 후보가 8,5%p 차로 김진표 후보를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은 39.2%,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은 30.7%로 집계됐다.

    지난 12~13일 조사보다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은 2.8%p 상승했다.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도 1.6%p 상승했지만 남경필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김진표 후보가 내놓은 포퓰리즘 공약의 역풍(逆風) 탓으로 풀이된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해경 해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담화로 인한 지지층 결집이 주로 여당 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지역 정가에선 김진표 후보의 ‘공무원 7만 양성설’이 제2의 공짜버스 논란을 빚고 있기에 여론조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30년 관료 출신인 김진표 후보는 경기도 내 보육교사 7만여명의 교육공무원 전환을 2019년까지 연차별로 추진하고 관련 입법 완료 전이라도 경기도 차원에서 1인당 월 1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진표 후보의 공약 내용이 알려지자 또 다시 포퓰리즘 논란에 불이 붙었다. 같은 당 김상곤 예비후보의 ‘공짜버스’ 공약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김진표 후보의 공약대로 경기도 내 보육교사들을 공무원으로 전환시키려면 연간 4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경기도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 마디로 불가능에 가까운 공약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경기도민들 사이에선 “30년 관료 출신인 김진표 후보가 재정이 파탄나든 말든 표를 긁어 모으기에 바쁘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경기-인천-부산 지역 여론조사의 표본은 집전화 RDD 400명과 휴대전화 DB 400명으로 구성했다. 면접원이 직접 유권자와 통화해 응답을 받아냈고 지역 응답률 평균은 33.0%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