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20, 선거등록 시작…들쑥날쑥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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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4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격돌하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6.4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격돌하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왼쪽)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5일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격전(激戰)의 막이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 달 전에 비해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10~15%P 가량 추락했다.

    조선일보가 12~13일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53.5%를 얻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32.9%)를 20.4%P 앞질렀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달 11~12일 같은기관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45.5%와 43.8%를 기록 오차 범위 내에서 격전을 벌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P 이상 빠지고 일부를 박 후보가 흡수한 셈이다.

    경기지역도 만찬가지다. 이달 조선일보 조사에서 경기지사를 두고 격돌하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0.2% 대 39.4%로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1~12일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가 49.7%의 지지율로 김 후보(34.9%)를 14.8%P 차로 따돌리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 판세는 ‘새누리당의 위기’를 투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수도권 전승(戰勝)을 안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 국면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새누리당으로는 ‘실점’의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의 여진이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철저한 원인 규명과도 전반적인 국가 개조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도 주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무대는 조만간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될 것이다.

     

    기존 무당층과 새누리당 지지자에서 무당층으로 돌아선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여야 모두 낙관론을 펴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10~20%P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 참패를 당한 것처럼 ‘숨은 야당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에 세월호 국면에서 조성된 ‘숨은 여권표’가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여당 성향 지지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밝히거나, 응답하길 꺼린다는 분석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안전문제가 큰 화두가 되면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에서 더 숨은표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추락한 지지율을 야권이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무응답으로 유지되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