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30대 이하↓…충성도 높은 보수층 줄어
  • 안전행정부가 16일 발표한 6·4 지방선거 유권자 현황에 따르면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5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늘고 30대 이하는 줄어들었다.

    지난 2010년과 올해 지방선거를 비교해 보면 총유권자 수는 244만 명가량 늘었다.
    증가한 유권자 수는 50대 이상에 집중돼 있다. 50대 이상 유권자 수는 1,709만명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285만 명이나 늘었다.

    반면 30대 이하 유권자 수는 1,524만 명으로 67만 명이 오히려 줄었다.
    즉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중이 4년 사이 36.7%에서 41.4%로 커지는 동안 30대 이하는 40.9%에서 36.9%로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띤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비중이 늘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은 50대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총선, 대선 승리를 얻었다.
    이번에도 이들의 보수적 투표 성향과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여권에게는 유리한 구도로 보인다.

     

  • ▲ 지난달 17일 전남 진도 사고 해역을 찾아 유가족을 만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 지난달 17일 전남 진도 사고 해역을 찾아 유가족을 만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그러나 인구분포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40대(895만명)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대학시절 민주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뒤 중년층에 접어든 이들 세대는 보수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예민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는 철저한 원인규명 및 사고수습이 미흡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40대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4월 2주차에 61%를 기록했으나 사고 이후인 5월 첫 주에는 38%로 추락했다. 부정적 평가가 28%에서 50%로 급증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40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50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금 각 후보들은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만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한 달만인 16일 박 대통령이 유가족 대표단과 청와대에서 만난 점도 주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월 16일 세월호 이전 대한민국과 그 후에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