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조사 탓,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맞이"빼 돌린 돈 전혀 없어요..걱정마세요" 여전히 관련성 부인
  •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국제영상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피조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국제영상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피조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화려한 복장으로 검찰청사에 나타난 탤런트 전양자(72·국제영상 대표)가 1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10일 오후 2시 40분경 인천지방검찰청사에 도착해 곧장 조사실로 들어간 전양자는 이튿날 오전 0시 50분이 돼서야 청사 밖으로 빠져나왔다.

    출두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여유로운 표정으로)검찰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고 밝힌 전양자는 10시간만에 다시 만난 취재진에게 "(다소 지친 표정으로)여기에서 다 조사했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양자는 "조사가 길어진 이유는 그냥 쉬면서 했기 때문"이라면서 "검찰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측근으로 분류된 전양자를 상대로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금 흐름이나 횡령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을 조사, 전양자가 유병언 일가의 재산을 불리고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양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제영상은 유병언 전 세모회장이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로,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병언이 2010년 국제영상 지분을 비싸게 팔아넘겨 거액의 차익을 챙긴 과정에 전양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놓고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영상은 임직원 수가 6명 정도에 불과하고 매출액도 13억원에 불과하지만 서울 용산에 기준 시가 2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양자는 국제영상 외에도 구원파의 본산지인 '금수원'과, 유병언 일가가 운영하는 '노른자쇼핑'의 대표 이사도 겸하고 있다. 전양자는 올해 초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사직에 오르는 등 그룹 내에서도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는 게 검찰 측의 전언. 

    검찰은 전양자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