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유인경 선임기자 쿵짝 맞춰 소꿉놀이…통렬한 자기반성 없어

  •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TV토론이 8일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장이 단독 출연하는 토론회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구체적인 안전 대책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9일 새누리당 경선후보 TV토론회의 반론권 행사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자와 패널, 질문내용에 이르기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정한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패널 참석자와의 자화자찬식 말장난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자 했던 서울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실종된 자화자찬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토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만담’에 가까웠다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토론은 서울지하철 2호선 충돌사고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위기관리 능력, 서울시 재난재해 대책, 박 시장의 리더십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지원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는 출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패널로 참석한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 한성대 박두용 교수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유 선임기자는 세월호 사고와 박 시장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서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공감력인데 세월호 사고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공감력은 낙제점이었다”고 운을 뗀 뒤 “박 시장은 서울시장만이 아닌 상징적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또 지하철 추돌사고 질문에서는 박 시장에게 “깨알행정으로 빈틈없이 하시고 잠 안주무시면서 일하시는 완벽주의자”라고 말했고 박 시장은 “제가 꼼꼼하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꼼꼼히 해왔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태연히 답변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교수는 지난 사고들이 인재였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에서 주관한 공사에서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와 노량진 수몰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올해 있을지도 모를 폭우 수해 예방 대책”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2중, 3중의 방어장치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2중 3중의 방어장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붙지 않았다.

    박 시장의 이번 TV 토론은 세월호 참사에 이은 지하철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나온 만큼 시청자들은 서울시의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바랐다. 그러나  자신의 치적과 성과 홍보에 방송 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함으로써 '빈말의 향연'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