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박원순,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갈등 조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 ▲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김황식 전 총리. ⓒ 정상윤 기자
    ▲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김황식 전 총리. ⓒ 정상윤 기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선 주자들이 9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안전과 복지 등 각종 정책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는 일제히 박원순 현 서울시장으로 인해 서울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자신이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해 "역사상 초유의 일인 이번 사고는 잘못된 인사 배정과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원인"이라며 "박 시장은 지하철 근무 경력이 없는 금융 인사를 메트로 본부장에 임명하고, 불법 파업 주동 혐의로 해고 판결을 받은 인사를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서울시 지하철 안전 예산은 박 시장 전에는 2,400억원 정도였는데 1,000억원 정도 줄었다"면서 "(제가 시장이 된다면) 지하철 안전을 위해 임기 중 1조원을 투자하겠다. 구식을 단계적으로 오토 차량으로 교체하고, 모든 객차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혜훈 후보도 서울대공원 호랑이 사육사 사망사고와 노량진 배수장 침수사고 등을 거론하면서 "박원순 시장은 역대 최고 무책임한 시장"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계셨는지,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왜 그때는 180도 다른 대응을 했는지, 과연 이번에는 코앞에 선거가 있기 때문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황식 후보 역시 "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갈등을 조장했다"며 "또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하는 등 준법의식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백지신탁 등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미안하지만 정 후보는 아마 극악스러운 야당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정 후보를 향해 '재벌대 서민' '백지신탁 등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는 후보'라고 비판하면서 막판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정 후보 역시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가 '불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민의 생명을 누가 지킬 수 있는지 역사적 선택이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다. 본선에서 경쟁력있는 분 꼭 뽑아주시길 바란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일을 하지 않는 시장으로 남겠다는 박원순 시장과는 다른 시장이 되겠다"며 "우리 세 후보 역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