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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모예스 전(前) 맨유 감독
2014년 4월 21일(현지시각)부터 ESPN, 미러, BBC스포츠,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현지 언론사들이 한결 같이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모예스 맨유 감독의 해임은 ‘시간문제’라는 것. 결국 모예스 감독은 경질설 나온지 단 하루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년 6월과는 극과 극이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비단 모예스 감독뿐만 아니라, 상식을 벗어난 감독의 수가 유독 영연방에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영연방 출신 감독을 떠올려 보자면, 언론의 도마에 자주 오른 감독들은 많았지만 반대로 축구사에 큰 획을 그은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는 아르센 벵거(프랑스, 아스날),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아틀레틱 빌바오), 위르겐 클롭(독일, 도르트문트),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유프 하인케스(독일), 프랑크 레이카르트(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감독이 현대 축구사에 영향을 끼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영연방 출신 감독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무전술’ ‘의문의 용병술’ ‘위기의식 부재’ ‘쿨한 척과 고집의 이중성’
보편적으로 영연방 출신 감독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다. 의아한 경기 운영으로 패배를 해도 쿨한 인터뷰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그런 쿨함 뒤에는 어떤 상황에도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고집이 있다. 감독이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지나칠 경우 판단력을 흐리게 된다. 또한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킥 앤 러쉬 전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킥 앤 러쉬 전술은 결코 실패한 전술이 아니다.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윙어, 윌리 사뇰과 같은 풀백,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같은 만능형 공격수가 있다면 킥 앤 러쉬 전술의 성공률은 당연히 높아진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기 가장 쉬운 전술이기도 하다. 과정 자체가 단순하기에, 상대가 대비하기에 매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감독은 없다. 알렉스 퍼거슨도, 호세 무리뉴도 모두 승승장구, 탄탄대로 축구 인생을 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독 영연방 출신 감독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들이 오늘날의 축구에 대해 감을 잃은 것인지, 자신의 일관성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은 영연방 출신 감독들을 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