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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탈출’ 이 선장, 10년 전 인터뷰 논란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김종윤·윤희성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4-04-19 15:23 | 수정 2014-04-19 15:48


세월호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비난을 받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69)의 10년 전 인터뷰가 국민들에게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이 선장은 지난 2004년 1월 1일 제주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기사에는 이 선장이 배를 운항하게 된 계기와 그의 30년 바다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해 노을 위에 시를 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이 선장은 20대 중반 우연히 배를 타게 된 후 20년 동안 외항선을 몰았다. 이후 10년은 여객선 선장을 지내 총 30여년 간 바다와 함께 했다. 여객선 선장이 된 뒤 이 선장은 처음에 제주~부산 노선을 운항했으나 나중에 지금의 제주~인천 노선을 소화하게 됐다.

이 선장은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면서 “배에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가족들도 그런 것에 대해 서운해하지 않고 이해해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씁쓸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과거 일본에서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출해 줬다”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객보다 빨리 탈출한 선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면서 영국에서 시작된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이 다시금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는 남아프리카로 가던 도중 케이프타운 66km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다. 사고 당시 180명 수용가능한 구명보트는 승선인원 630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때 선장이자 사령관 시드니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태워라"라고 명령하면서 병사들에게 부동자세로 갑판에 서있게 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들은 3척의 보트에 나눠탔다. 세튼 대령의 명령에 군인들은 끝까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았고 구명보트는 버큰헤이드호를 떠났다. 결국 세튼 대령과 436명의 군인은 배와 함께 운명을 맞이했다. 

이후 '버큰헤이드호 전통'은 각종 해상 사고에서 불문율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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