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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서 다이빙벨? 피해자 가족 위한다면…"

입력 2014-04-21 12:12 | 수정 2014-04-22 03:12



"<다이빙벨>은 유속이 느려
모선(母船)이 고정돼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지금 세월호 사고 해역 유속이 6노트에서 7노트 사이다.
<다이빙벨>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실제 구난 작업에 임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소아적인 영웅심리에서 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바로 <다이빙벨>이다.

진정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아낀다면
구조작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장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SSU)와 민간 전문가들까지 구조작업에 뛰어들었지만 전 국민이 기다리는 생존자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차주홍 산업잠수기술인협회 회장(55)은 "(세월호 침몰사고는) 구조작업을 하는 잠수사가 볼 때 정말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는 수영장에 빠진 게 아니라 거친 바다에 빠졌다"며 "이번 사고가 안타까운 것은 사고 시기"라고 말했다.

"침몰 당일인 16일은 보름에서 이틀 지났을 때다.
바닷 물결이 제일 센 때가 보름이고, 22일까지 정점을 찍는다.

지금은 황금박쥐와 마징가제트가 와도 힘들다"


차주홍 회장은 1978년 해군에 입대해 1984년 SSU 하사관으로 전역한 전문 잠수사다. 그는
전역 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산업잠수사로 30 여년간 활동했다. 지난 2012년 '대한민국 잠수 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주홍 회장과 같은 전문 잠수사도 혀를 내두르는 세월호 침몰 현장에 21일, '해결사'가 등장했다. 지난 18일 JTBC에 출연한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바로 그 '자칭 구세주'다. 그가 언급한 '다이빙벨(Diving Bell)'은 답답한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무언가 대단한 해결책인 듯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명 ‘물 속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 '다이빙벨'은 잠수사가 작업하는 작업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하는 장치로 유속이 강하면 사용이 어렵다. 하지만 이종인 대표는 JTBC에 출연해 자신이 2000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물 속 엘레베이터'라고 불리는 다이빙벨. 차 협회장은 유속이 약해 모선(母船)이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다ⓒoceaneering 웹사이트



차홍주 회장은 "다이빙벨은 고정된 모선이 있어야만 바닷 속으로 내릴 수 있는데 지금은 유속이 세서 모선을 고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이종인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고해역인 맹골수도는 유속이 최대 6∼7노트(시속 12km/h)까지 나오는 곳이다. 이종인 대표는 2010년 천안함 특위에 증인으로 참석해 "침몰한 배에서 구조해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해본 적은 없다"고 대답해 황당한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잠수 분야에 워낙에 전문가가 부족하다보니
언론에서 전문가를 잘 선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이 터지고 난 후 비전문가까지 동원되는 것이 안타깝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런 비전문가의 말도 무턱대고 믿는다.
비전문가가 떠드는 것은 한귀로 흘려야 한다"

   -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장


▲ 이종인 대표(검은색 모자를 쓴)가 만들었다는 다이빙벨(노란색 구조물)ⓒ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차 회장은 냉정하지만 꼭 필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알지만,
이제는 세월호 예인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

배가 완전히 가라앉으면 뻘 바닥을 파고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시기를 놓치면 배를 인양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전문 잠수사들이 생존자를 찾는 일에 열중하는 만큼
배를 인양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도 돌입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조류가 잦아드는 22일부터는 구조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양 기초 작업도 해야 할 것이다"

   -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장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라고 차주홍 회장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당장 배를 인양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배가 뻘에 파묻히기 전에 기초작업을 해 놓으면 실제 인양작업을 할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전남 목포항에 침몰한 대형 선박은 예인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1년6개월 만에 인양됐다. 구난작업에는 탐색-방수-인양-배수-예인 5대 원칙이 있다. 조금만 시기가 더 지나면 배가 뻘 바닥을 파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배가 완전히 가라앉게 되면 인양작업이 한없이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기초작업을 해 놓으면 인양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뉴데일리=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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