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인국공 사장 질타 ‥ '책갈피 수법' 거론나경원 "2019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수법"한동훈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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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공항 업무보고에서 책 안에 지폐를 숨기는 외화 밀반출 방식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는 쌍방울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수법"이라며 "제 발 저린 도둑의 '자백'에 가깝다"는 쓴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좌)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거액의 현금을 책에 끼워 해외로 밀반출해도 적발하기 어렵다'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보고를 듣고 "책은 다 뒤지라"며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질문을 던진 뒤 "안 걸린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이 거론한 외화 밀반출 방식은)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 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이라며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그 디테일한 수법,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이 든다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책과 화장품 케이스에 달러를 숨겨라' 당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그 생생한 범죄의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 의원은 "단순한 질책이 아닌,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의 말실수'"라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그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말한 '책 속에 숨겨 외화 밀반출'은 쌍방울이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을 위해 외화 밀반출했던 방식'이었다"며 "자기 고백하느냐"고 다그쳤다.
한 전 대표는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숨겨서 외화 밀반출 못하게 항공기 탑승자들의 책을 뒤지라고 했다"며 "일반 국민들 눈에는 신기하고 낯설겠지만, 그것은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비용을 쌍방울이 북한에 대신 준 대북송금 사건에서 외화 밀반출했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 사건이니 잘 아는 것"이라고 단언한 한 전 대표는 "자기 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이냐"고 다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