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완벽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홈 텃세로 은메달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어째서 조기 축구회에서 뛰고 있는가?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김연아를 두고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는 없을 것이다. 올림픽은 전혀 올림픽답지 못했다. 오히려 아마추어만도 못했다.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번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선 이 말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김연아라는 사자가 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라는 여우가 보란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러시아의 자작극, 완벽한 홈 텃세이자 심판진의 점수 퍼주기였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김연아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 혹은 신화를 만들기 위한 조력자와 같았겠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의 입장에선 마치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조기 축구회에 참가하는 상황과 다름이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24번째인 마지막 주자로 나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기술 점수에서 'POOR'를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보다 못한 점수를 받았다.

    이미 쇼트프로그램에서 예견된 바였지만, 지나치게 박한 점수가 나오면서 피겨 스케이팅의 정체성마저 의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김연아는 144.19로 5점 이상의 차이가 났다.

    누리꾼의 반응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역겹고 더러운 올림픽",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보자", "피겨를 올림픽에서 퇴출해야" 등 다소 격한 의견이 들끓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