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린가드, 2년 생활 마무리하고 이별10일 ACLE 멜버른전에 고별전, 1골 신고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잔디, 클럽하우스, 심판 문제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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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가 마지막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의 잔디, 클럽하우스, 심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뉴데일리
제시 린가드가 떠났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 그리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스타. 지난 2024년 K리그는 역사상 최고 '빅네임'을 품었다. 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린가드는 2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는 스타병에 걸리지 않았다. 오만하지도 않았다. 헌신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서울의 '캡틴'으로 리더십도 뽐냈다. 그렇게 2년을 한국과 서울에서 모든 것을 바쳤다.이제 린가드가 떠났다. 서울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과 K리그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채 이별을 고했다.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차전 멜버른 시티와 경기. 린가드의 고별 무대였다. 린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터뜨리며 라스트 댄스를 췄다. 서울은 린가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경기 후 린가드는 한국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 린가드는 한국을 떠나면서 마지막 메시지를 던졌다. 그 메시지는 묵직했다.세계 최고의 리그 EPL, EPL에서도 최고의 팀 맨유 출신. 세계 최고의 무대와 환경에서 경험한 린가드가 바라본 K리그의 현실은 어떨까. 린가드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K리그가 더 발전하기 위해 냉정한 충고를 던졌다.첫 번째 메시지. '잔디'다. K리그 잔디 상태는 꾸준히 논란이 됐다. 린가드에게도 한국의 잔디는 리그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었다."날씨가 추워지면 영국이나 유럽은 잔디 아래 히팅 시스템이 있다. 눈이 오더라도 녹는다. 그래서 큰 지장이 없다. 그런데 한국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최근 눈이 많이 왔고, 눈이 쌓여 두 세 번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두 번째는 '클럽하우스'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연고로 하는 기업 구단 서울은 K리그에서 준수한 클럽하우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 최고 시설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르다."클럽하우스나 훈련 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내는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훈련장을 보고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영국이랑 많이 달랐다. 클럽하우스의 컨디션은 선수들 체력,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다."세 번째는 '심판'이다. 가장 뼈아픈 지적이다. 사실상 '작심 발언'이었다. 잔디와 클럽하우스는 자금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일.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심판은 그렇지 않다. 심판 수준은 돈으로 향상시킬 수 없는 일이다. 냉정하게 해결책이 없다."나는 심판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심판들은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정 심판이 아니라 한국의 대부분 심판들이 그랬다.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 운영을 한다. 잔디, 클럽하우스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심판은 반드시 발전이 필요하다." -
- ▲ 린가드가 고별전에서 서울 팬들에게 서울의 자긍심을 강조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린가드는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과 마지막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린가드는 서울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마지막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메시지는 '서울 구단'에 전하는 것이다.K리그 대표 강호 서울. 국가의 수도를 연고로 하는 최고 인기 팀. 리그를 주도하는 가장 영향력이 강한 팀. 하지만 그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서울이다. 서울이 K리그에서 우승을 한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9년이나 흘렀다.더욱 심각한 건 지금 서울은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HD '현대가'에 주도권을 내준 지 오래다. 조연에 그치고 있고, 조연에 만족하는 것 같다. 서울은 이제 우승을 하면 이상한 팀이 됐다. 서울의 우승이 이변이 돼버렸다. 심각하다. 치명적이고 굴욕적이다. 이런 추세에 린가드가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FC서울이라는 구단은 항상 우승을 하고, 항상 1등을 해야 하는 팀이다. FC서울은 노력해서 그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