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사망한 한 학생의 자기소개글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외국어학과에 합격한 고 모(19)양은 불과 열흘 전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부푼 꿈을 담은 자기소개를 부산외대 학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겼다.

    고 모양은 "대학교 4년이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시간이니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자신이 꿈꾸는 대학 생활을 설명했다.

    이어 "우선 합격시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쉽지 않은 언어이니만큼 열심히 해서 회화도 빨리 하고 싶다"고 적었다.

    고 모양이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낯선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익숙하지 않고 서툰 언어인만큼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선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 모양은 "면접 때 혼자 1시간 넘게 일찍 가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시면서 면접 요령 등을 설명해줘 참 감사했다"며 "면접 때 교수님이 고등학교 때 담임 쌤(선생님)하고 너무 닮아서 편안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입학면접 당시 첫 느낌을 전했다.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새내기로서 설레는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으로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가는 시기이니만큼,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선배님들께서 조금 도와주셨으면 한다"고도 썼다.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사망자 자기소개글을 접한 네티즌은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꿈들을 잃은 그들과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까요","대학 생활의 부푼 꿈을 가졌던 사고 학생들을 생각하니 오늘 너무 슬프네요", "저랑 나이가 같은 신입생들의 사망소식 너무 속상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