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많이 오는 지역에 샌드위치패널, 허가 내준 경주시 책임론도
  • 17일 오후 9시 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부산외대 신입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 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최근 1주일 동안 경주지역 고지대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일대에는
    약 100㎝의 폭설이 왔고,  
    그로 인해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강당이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 8일 오후 마우나오션 리조트 피해자들의 임시 빈소 찾은 이웅열 코롱회장
    ▲ 8일 오후 마우나오션 리조트 피해자들의 임시 빈소 찾은 이웅열 코롱회장


    18일 오후 <이웅열> 코오롱회장은 
피해자들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울산 21세기병원을 찾아
"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하겠다
"여러분이 겪으시는 고통을 제가 같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원인과 보상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파악 중"이라고 답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 17일 오후 붕괴된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사고 당시 강당 내엔 부산의 한 대학 신입생 100여명이 신입생 환영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17일 오후 붕괴된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사고 당시 강당 내엔 부산의 한 대학 신입생 100여명이 신입생 환영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우나오션 리조트 인근주민]의 반응은 
    <이웅열>회장의 말과는 전혀 달랐다.
    회사측의 [도덕불감증]이 부른 [예고된 인재]라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민들은 경주시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기자 :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민 : 내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 유가족의 마음은 오죽할까?
             지금도 그 곳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답답하다.            
             하지만 [
    예고 된 인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기자 : 왜 인재라고 생각하는가?

             이곳 [신대리]는 다른 동네와 다르다.
             아랫동네에 비가와도 신대리에는 눈이 온다.
             그만큼 아랫 동네와는 상황이 다른데
             그런 곳에 샌드위치판넬로 건물을 지었다는 자체가
             상식 밖이다.  

             허가를 내준 경주시청의 결정도 납득하기 어렵다.
             매년 눈만오면 제일 먼저 신대리 지역 차량을 통제하기때문에
             다른 곳보다도 눈이 많이 온다는 모를리 없을 텐데  
             이런 곳에 
    샌드위치판넬 건물을 왜 허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 ▲ 지역별 제곱미터당 적설하중 기준
    ▲ 지역별 제곱미터당 적설하중 기준



    이번에 붕괴된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강당은
    PEB공법으로 지어졌다. 

    공장이나 창고 등에 많이 사용되는 이 공법은 다른 방식에 비해 
    공사비용이 20% 이상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국토교통부]가 정한 평년 [적설량]기준 적설하중을 근거로
    건물 준공허가를 내주고 있다. 
    그러나 울산, 경주 지역은 1제곱미터당 하중이 50kg 이상이면 
    준공검사 기준을 충족한다.

    주민들의 공통된 진술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리조트 일대에 내린 눈은 80㎝로,
    같은 기간 경주 시내 적설량 45㎝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기상전문가들은
    이 정도 적설량이라면
    1제곱미터당 하중이 70kg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수년간 지역에서 영업을 하면서 
    지역의 기상환경을 알고 있었음에도 왜 취약한 설계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왜 재설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10명의 마우나오션 리조트 직원들은
    입을 맞춘 듯 경찰조사에서
    눈 때문에
     [체육관이 무너질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수년간 근무 했던 직원들이 지역의 기상특성을 몰랐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입을 맞췄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백번 양보해 법적 책임에서는 자유로울지 몰라도 
    도덕적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 ▲ 18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18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기자 :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주민들에게 어떤 기업이었나?

    주민 : 이원만 선대 코오롱회장이 [마우나오션리조트]를 
            목장 겸 별장으로 이용하기 전부터 양남에서 살았다. 
            하지만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단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기자 : 마우나오션 리조트가 어떤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주민 :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신대리에 터를 잡을 때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골프장에서 흘러내려오는 농약이 농사를 망칠 것이고 
            지하수를 끌어다 쓰니 물이 마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주민들이 동의했던 이유는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약속 때문이었다. 
            건설 당시 리조트는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였던
            마을 초입 다리 건설, 

            리조트까지 도로건설, 상수도 설치, 
            마을회관 건설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인허가가 난뒤 리조트는 태도를 바꿨다.  
            갑자기 사장이 바뀌더니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마을 주민들을 찾아와 
            전임 사장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지금 마을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리조트는 건설을 반대하던 일부 주민에게 이권사업을 주면서 회유했다. 
            일부는 마우나 오션리조트에 취업을 미끼로 입을 막았다. 
            지금도 그때 취직한 000은 00부에 근무하고 있을 것이다.
            
    기자 : 경주시는 뭐했나?

    주민 : 똑같은 인간들이다. 개인 대 개인의 약속으로 나 몰라했고 
             IMF를 핑계로 진입도로는 정부에서 지었다. 
             정부에서 신대리로 도로를 낼 때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당시 신대리에는 주민이 별로 살지 않았고
             지금처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없었다.
             구지 경주 시청에서 지방도 공사를 할 이유가 없었다. 

    기자 : 경주시와 마우나오션 리조트 유착을 의심하는 것인가?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도로가 건설 될 당시에 
             공무원들과 관련이 있지 아닐까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기자 : 피해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주민 : 새끼 잃은 부모 마음에 무슨 위로가 필요하겠는가?
             단지 당부하자면 리조트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우리처럼 속지 말았으면 좋겠다.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던 기업이다. 
             지금은 면피하려고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상황이 잠잠해지면 말을 바꿀 것이다. 
             그게 마우나오션 리조트다. 


    <뉴데일리>는 17일 경주시청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2005년 이전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10년전 일이지만 사실이 아니다. 
    상하수도 공사도 우리가 했고 다리공사도 우리가 했다. 
    도로는 기부채납한 사실도 있다. 마을회관은 모르겠다.
    주민 채용도 반대쪽 주민을 채용한 것이 아니라 주민이 원해서 채용한 것이다. 
    주민들 중에 일부가 악의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 마우나오션리조트 관계자 

    이에 대해 주민들은 리조트측의 해명을 강하게 반박했다. 

    상하수도 공사는 합의 후 7년이 지나서 했다.

    00 일보가 골프장 때문에 
    물 부족이 생긴다는 보도를 내니까 
    부랴부랴 물 부족이 가장 심한 일부만 공사를 했다.

    마을회관 건립은 전임 사장이 우리에게 약속한 내용이고 
    도로는 일부 만 공사해 기부채납해 구색만 맞춘 것이다.

    실질적으로 마우나오션 리조트는 도로를 공짜로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반대쪽 주민 채용은 당사자들의 양심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