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좋지 못한 빙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두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두 종목의 경기를 한 경기장에서 함께 치르다보니 최적의 빙질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20-21일 같은 곳에서 경기를 치를 김연아의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4일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101.45점으로 남자 싱글 세계기록을 세운 일본의 하뉴 유즈루도 경기장에서 두 번이나 넘어졌다. 하뉴 유즈루를 추격하던 2위 패트릭 챈 역시 평소와 다르게 빙판위에서 실수를 범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날인 15일 열린 피겨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착지 후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쇼트트랙에서도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선수간 충돌이 타 올림픽들에 비해 잦게 발생하고 있다. 쇼트트랙 자체가 변수가 많은 종목인 점을 감안하여도 이번 소치는 정도가 심하다. 여자 쇼트트랙 500m 박승희 선수도 선두로 달리고 있다가 넘어진 타 선수에 걸려 함께 넘어지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쳤다. 오죽하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이에서 "넘어지지만 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승희는 소치의 빙질에 대해 "얼음이 너무 깊게 패여 스케이트날이 잘 걸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추월하다가 넘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16일부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연습하고 있는 김연아 역시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빙질은 아니다"고 말했다. 

    20일과 21일 경기에 나서는 '여제' 김연아가 러시아 홈어드밴티지와 소치의 좋지 못한 빙질을 어떻게 극복해 내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