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의 4강 진출 전망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스킵(주장)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세계랭킹 3위의 영국과 격돌했으나 8-10으로 패배했다.
전날 중국(세계랭킹 5위)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대표팀은 2연패를 안게 됐다.
올림픽 데뷔 전이었던 일본전에서 12-7로 역사적 첫 승리를 따내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현재 전적 2승 4패로 4강에 오를 가능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총 9경기의 풀리그로 진행되는 여자 컬링에서는 6승 3패 내외의 성적에서 4강행이 결정난다.
4강권의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아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4강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기세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던 전날 중국과의 경기와는 달리, 영국에 맞선 한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2-3으로 뒤진 4∼5엔드에 연달아 후공을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1점씩을 헌납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2-5로 영국에 스코어를 내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6엔드 2점, 8엔드 2점을 내며 6-7로 영국을 바짝 쫓았다.
이같은 한국의 맹추격에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영국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영국의 스킵 이브 무어헤드의 실수로 영국은 한국에 2점을 헌납했다. 8-7의 짜릿한 역전.
그러나 영국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한국은 10엔드에 3점을 내줘 8-10으로 영국에 패했다.
한국 여자 컬링은 16일, 17일, 18일 덴마크, 미국, 캐나다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