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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정치적 중립 외쳐도 이미 극우 낙인”

고성혁 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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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0 01:20 수정 2013-12-20 01:34

19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다.

작년 대선에서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활약은 눈부셨다.
기존 언론이 밝혀내지 못한 ‘팩트’를 찾아내는 실력이 아주 탁월했다.
그래서 야권이 ‘일베’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며칠 전 <허영일> 민주당 부대변인은
‘일베가 드디어 임자를 만난 것 같다’는 제목의 논평까지 내기도 했다. 

내용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에
자신의 소신을 밝힌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게
‘종북’ 딱지를 붙였던 일베가 드디어 임자를 만난 것 같다”는 요지였다.

그만큼 민주당에게 일베는 ‘눈엣 가시’ 같았다.

반대로 우파 진영에게 일베는 보배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다.

기존의 우파논객 글들은 재미없고 따분하고 길어서
젊은 학생에게는 어필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베 회원들이 이를 색다르게 표현하면서
우파논객의 글이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3줄 요약’으로 짧게 정리해 이해도를 높인 것도 도움이 됐다.  

‘촌철살인’ 글과 그림은 우파성향의 젊은 학생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특히 ‘사실’을 토대로 한 사건 추적과 추리, 깔끔한 결론은
지난 대선에서 좌파의 선동을 제압한 가장 훌륭한 무기였다.
그래서 우파 네티즌들에게 일베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이후 일베는 우파에겐 각별한 의미를 가진 커뮤니티가 됐다.

그런데 최근 우파단체인 <(사)밝고힘찬나라 운동본부>가
일베에 <21세기 청년아카데미> 과정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거절당한 일이 있었다.

일베가 <21세기 청년아카데미> 배너광고 거절 사유를
“정치와 관련된 광고는 게제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는 사실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내용은 일베의 정치게시판에 올랐고,
이용자들의 추천을 받아 ‘정치 일간베스트’에도 올라갔다.
그러나 일베 관리자는 ‘정치 일간베스트’에 올라간 내용을 삭제했다.  

<(사)밝고힘찬나라 운동본부>가 방학 때마다 여는
<21세기 청년아카데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교육 프로그램으로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올해로 13년 째 26기를 맞을 정도로
유서 깊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21세기 청년아카데미>는
저명인사들이 대학생들을 위해
우리나라 역사와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강의하고,
대학생에게 필요한 리더쉽과 인성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26기 강좌는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과정으로 연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류유익> 前통일부장관 등이 강사를 맡아
대학생들에게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눈다.

지금까지의 <21세기 청년아카데미> 강좌는
모두 녹화돼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어
그 내용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일베 운영진은
<21세기 청년아카데미>를 한낱 정치행사로 치부해버렸다.

물론 일베 운영진들이
자기네 커뮤니티가 정치적으로 연관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진들의 그런 뜻과는 관계없이
일베는 이미 거의 모든 네티즌과 국민들이
우파성향 매체처럼 인식하고 있다. 

좌파 매체는 일베를 ‘극우성향 매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리 일베 운영진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자 해도
좌파 매체에게 일베는 그저 ‘극우집단’일 뿐이라는 말이다.

일베 운영진이
<21세기 청년아카데미> 배너 광고를 거절한 것이 알려지자
한때 일베 회원이었던 대학생들은
“일베는 이제 죽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들 말로는
“정치게시판은 시스템(클럽에서 온) 할배에게 점령당했고
세부는 좌빨들 눈치 보기 바쁘다”는 혹평까지 하고 있다.

일베가 <21세기 청년아카데미>의 배너 광고를 거절한 것은
좌파의 집요한 공격을 함께 막아줄 우군을 뿌리친 셈이라는 것이다.

일베 운영진이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을
정치적 행사로 치부한 것은
일베를 우호적으로 보는 우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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