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객, 진지한 태도 눈길
  • ▲ ⓒ열린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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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북한방송>에서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Gloval Moveie Talk>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선례 감독, 여봉현 감독, 오성일씨가 참석했다.

    특히 사회를 맡은 오성일(가명, 34세, 2010년 탈북)씨는
    <평양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북한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경험이 있는 새터민으로 소개 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진행된 <Global Movie Talk>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 주연 차인표)의 일부분을 관람하고
    사회자 오성일씨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외국인 관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놀라운 관심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왜 북한에서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느냐?"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왜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한 뒤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 가느냐?",
    "여러 이유로 북한에 가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질문들이 쏟아져
    그들의 관심이 보통 수준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사회자 오성일씨는
    "어려서부터 (사상)교육을 받기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로 인해 생겨난 [노예근성]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무지함을
    그 이유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기 힘들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일한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주인의식이 사라진다.
    일을 하든 안하든 똑같은 돈을 벌기 때문에
    주인 된 자각이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키는 일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
    그래서 늘 보여주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노예근성이 있는 주민이기 때문에 반항하기 쉽지 않다.
    또 반항할 수 있다고 하면
    어느 정도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자유 하면
    당에서 정의하는 자유밖에 모르고 있다.

       - 오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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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탈북한 주민들이 다시 돌아가느냐?"는 질문의 답변으로는
    자신이 "탈북자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면서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속담을 들어서 설명해
    객석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내가 탈북자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
    탈북자 중에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기 쉬운 사람은 없다.
    고향을 떠나는 여러 이유 중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해서 탈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이 한국에 오면 그 습성이 변할 리가 없다.
    그래서 문제가 되니까 다시 북한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 오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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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관광이나 스포츠 등의 목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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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일씨는
    "남한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소개팅]이었다"고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 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한의 청춘남녀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하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유쾌하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10월을 맞아 [문화]라는 테마로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북한인권문화제>는
    30일에서 31일 양일간
    <열린북한방송>의 주최로 진행된다.

     

    [ 사진제공= 열린북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