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 박 대통령 답변 준비해야" 주장"무서운 권력-공포정치 엄습하고 있어"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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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천막당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천막당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노숙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에 
    나가겠다고 15일 말했다.  

    다만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를
    3자회담 의제에 올려야 한다면서
    대통령에게 정치공세를 퍼부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가
    가시처럼 여겼던 검찰총장을
    결국 몰아냈다.

    진실규명 추진에 앞장섰던 검찰총장을 사퇴시켜
    철저한 진실규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3자회담이 무의미해 졌다는 주장이 많지만,
    16일 회담에 나가겠다." 


    혼외자녀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3자회담에 거부할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지만
    결국 응하기로 한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회담의 의제를 제멋대로 정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객전도 행태를 선보인 것이다.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가정보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정치개입 문제가 돼야 한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의혹을 내세우며 
    청와대를 공격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축소수사가
    은밀한 공작이었다면, 

    채동욱 검찰총장 몰아내기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피하기 위한
    공개적이고 비겁한 것이다.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


    아울러 이 땅의 모든 양심있는 국민과 함께
    어둠의 세력을 규탄하고
    응징하는 범국민적 행동을

    더욱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오로지 [대선불복 건더기 찾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의사 표명 사태와 관련, 16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의사 표명 사태와 관련, 16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김한길 대표는 또
    "박근혜 정부로부터 공포정치를 느낀다"면서 
    시대착오적 발상을 조장했다.  


    "오늘(15일) 유엔(UN)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날]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마구 무너져 내리는 상황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다.

    대한민국은
    밝은 권력이 아니라 무서운 권력이,
    공포정치가 엄습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970년대 어둠의 시대에 막대 줄자가 있었다.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할 때
    막대줄자를 갖고 다니면서
    선량한 시민과 불량한 자로 구분 했다.

    그들이 국민에게 요구했던 것은
    순종이고 굴종이었다.

    지금은 미움과 증오의 줄자가 등장했다.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가 있으면
    느닷없이 잣대를 들이대며
    죄가 있다고 단언한다.


    아니면 죄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죄가 없다면 죄가 없음을 입증하라고 한다." 


    [노숙]의 부작용이었을까. 

    급기야 김한길 대표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가 왔다며
    막말을 내뱉었다. 


    "[너희중에 죄가 없는 자가 있다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찰이 아니라
    [나와 정권을 호위하지 않는 사람은
    죄인으로 삼아 돌을 던지겠다]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가 된 것이다. 

    목표하고 있는 바는 분명해 보인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검사는 유죄이고, 
    반대로 국정원은 무죄라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 됐지만, 
    오만과 배타와 증오의 바벨탑은 
    정의와 양심의 저항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회담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괴언(怪言)을 쏟아냄에 따라 
    회담을 통한 국회 정상화는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