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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북한 선봉 지구의 의류 공장에서 미국 브랜드의 의류가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최근 입수한 북한 공장의 제품 진열 사진에서 '중국산'으로 표기된 미국 의류 브랜드 '랜즈 엔드'(Lands' End)의 상표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찍은 이 사진에는 미국 위스콘신주 닷지빌에 기반을 둔 랜즈 엔드의 상표가 붙은 다섯 벌의 셔츠가 등장한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의든 아니든 미국 회사가 북한에 의류 생산 과정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것은 북한을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13570호 위반으로, 100만달러 벌금형이나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랜즈 엔드 측은 NK뉴스에 현재 외주 제작 업체인 중국의 기업이 북한 회사에 재하도급을 준 것인지, 북한이 중국의 다른 기업 의뢰를 받아 위조 상품인 '짝퉁'을 생산하는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즈 엔드의 한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박음세 등을 세밀하게 관찰했을 때 합법적인 제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하도급 업체인 중국 회사가 원청 업체인 미국 회사에 알리지 않고 북한에 재하도급을 준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NK뉴스에 관련 사진을 제공한 소식통은 "상품에 '중국산'이라는 표식이 있기는 하지만 계약 일부가 북한에 아웃소싱된 게 확실하다"며 "북한 공장 임원이 수출용이라면서 의류의 질에 꽤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랜즈 엔드 측은 중국 회사에 북한에서 제품을 생산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라면서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선봉 지구를 방문한 또 다른 소식통은 이곳에 있는 공장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중국 기업들과 대부분 계약을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중국산 원단이 북한에서 재단·재봉돼 제품 생산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 모든 의류에는 '중국산'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고 부연했다.
NK뉴스는 이 공장에서 찍힌 다른 사진에서는 역시 중국 업체의 하청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보이는 '유타 재즈', '시카고 불스' 등 미국프로농구(NBA) 팀의 짝퉁 유니폼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