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먼 "북한, 올림픽 농구대표팀 훈련 요청"
    12월 다시 방북…내년 1월 북에서 농구 시범경기 계획
    아일랜드 베팅업체가 이번 방북 후원사로 참여



    (뉴욕·런던=연합뉴스) 최근 두 번째 북한 방문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6년 올림픽 농구 대표팀을 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자신에 관한 책을 써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내년 1월 북한에서 농구 시범경기 두 게임을 개최할 계획이고 시범 경기에 출전할 선수 선발을 돕기 위해 12월 북한에 다시 갈 예정"이라면서 "시범 경기에 NBA에서 함께 활동했던 스캇 피펜이나 칼 말론 같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아일랜드의 온라인베팅 업체의 후원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아일랜드의 온라인베팅 업체 패디파워는 로드먼으로부터 농구를 매개로 한 방북 이벤트 후원 요청을 받고 행사 비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디파워 측은 창업자의 아들인 패디 파워가 올해 초 교황 관련 베팅상품 광고 모델로 기용된 로드먼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제의를 처음받고서 후원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패디파워의 마케팅 책임자인 파워는 로드먼의 제의에 대해 "1년 전이었다면 정신과 의사를 불렀을만한 미친 얘기"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인권 억압이 심각한 북한의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지지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패디파워의 방북 이벤트 후원 결정에 컨설팅을 제공한 민간연구소 ICG는 로드먼의 방북 이벤트는 단순한 홍보성 행사만은 아니지만 정치적 의도 또한 없다고 선을 그었다.

    ICG의 북한전문가인 대니얼 핀크스턴은 "북한 정권을 옹호하거나 선전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전직 미국 대통령이라면 모를까 로드먼은 그럴 힘이나 권위가 없다"며 "이번 행사는 적은 위험과 비용으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작은 채널을 만드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그의 부인인 리설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름이 '주애'(Ju-ae)라고 밝혔다.

    로드먼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좋은 아버지였고, 아름다운 가족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내게 '12월에 다시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일 방북해 김 제1위원장을 만났으며, 7일 기착지인 중국 베이징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