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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5차 실무회담이 17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개성공단에서 22일 열린
<남북 제5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또다시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남북은 그동안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다섯 차례 머리를 맞댔지만,
재발방지책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합의문 도출에 거듭 실패했다.양측은 합의문 채택을 위해
오는 25일 <6차 실무회담>을 열 계획이다. -
- ▲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5차 실무회담이 22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회담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우리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박철수 부총국장은 모두발언에서
날씨를 화두로 내세웠다."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이에 우리측 김기웅 단장이 희망 섞인 비유로 맞장구쳤다.
"지난번(4차 회담)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고 좋은 말씀 하셨는데,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아래 곡식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그러자 박철수 부총국장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냈다.
"내가 [안개가 걷히면 높은 산 정점이 보일 것이다]라는 말 했는데,
남측 언론에서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높은 산 정점]을
[조속한 공업지구 정상화]로 잘못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만큼 청아한가, 맑은가] 하는 것을
알고 싶다는 의미다."박철수 부총국장이 언급한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고,
대성산은 김정일의 친모인 김정숙 등이 안장된
[혁명열사릉]이 있는 평양의 산을 말하는 것이다.결국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셈이다. -
- ▲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5차 실무회담이 22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후 양측은 오후 6시까지
3차례의 전체회의와
1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다.우리 측이 합의서를 수정해 북측에 제시하자,
북한 측은 재수정안을 제시,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우리 대표단은 북측에
공단 중단의 재발방지 보장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측이 제시한 재수정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재발방지책 등이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재발방지책에 대한 의견 차이가
합의문 도출 실패의 근본적 원인]임을 시사했다."남북은 재발방지 문제,
신변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등 제도적 보호장치,
외국 기업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
재가동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하지만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차가 가장 크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남북은 이날 개성공단의 출입-체류를 관리할
[남북간 공동위원회 구성]을 두고도 논의를 진행했다.
김기웅 단장은 이 사항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이 문제는
제도적 보장장치 항목에 포함할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
어떤 기구가 필요한지,
어떤 내용을 할 것인지를 (북측과) 이야기하고 있다." -
- ▲ 해무에 가려진 개성공단. 10일 오후 남북 당국간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 이날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개성특구시 유정동마을이 해무에 가려져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의 가장 근본적 문제인
재발방지책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보류함에 따라
합의문 채택은 또다시 6차 회담으로 미뤄졌다.
남북은 25일 합의문 채택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지만,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고,
한미 당국도 다음달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예정하고 있어
합의문 채택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