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불후의 명곡'(토, 저녁 6:15분) 20일 방송에서는 故 <유재하 특집>으로 꾸몄다. 
    유재하는 한국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유재하 이 후로 나오고 있는 발라드가 모두 유재하의 모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천재적인 작곡가 겸 가수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26살에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겼는데 그 앨범에 수록된 전곡은 오직 한 여자만을 위한 세레나데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로맨티스트]라는 말을 듣는다. 

    첫 번째 무대는 요즘 <불후>의 대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문명진의 앨범명이기도 한 <사랑하기 때문에> 이 노래는 지금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처음 보는 오케스트라적인 요소를 가미한 노래이다. 특별한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늘 노래로 승부했던 문명진은 오늘 피아노로 시작해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기들을 사용하여 사랑의 분위기를 더욱 우아하고 깊이 있게 불러주었다. 

    사랑의 기복을 노래하듯이 음정을 꺾고 온 가슴으로 노래하여 깊은 감동을 주었다. 문명진은 사랑의 힘을 입어 3연승으로 거침없이 달려갔다.

     오늘 처음 출연한 조원선은 방송보다 목소리로 더 알려진 여성보컬계의 독보적인 가수. <살인의 추억>주제가로 다시 알려진 <우울한 편지>.

    이 가수 노래하는 것 같지 않다. 그냥 얘기히듯이 참 편하게 부르면서 어! 하는 놀라움을 주는 색다른 스트링편곡. 탱고 같은 부위기가 나는가 하면 남미의 짙은 담배연기가 피어오르는 바 같은 나른한 분위기등 형용할 수 없는 매력적인 색깔!

    "보통 4/4박자 혹은 4/3박자인데 흔치 않은 4/5박자의 독특한 편곡이다." 

    동료가수의 놀라움 섞인 평.

    저력있고 음악을 갖고 놀 줄 아는 홍경민의 <지난 날>. 소년중창단 같은 새소리같은 맑은 중창단의 노래로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신선하고 투명하고 풋풋한 아름다운 자연에 갔다 온 것 같다.

    JK김동욱이 부른 노래는 <가리워진 길>이라는 너무나 시적인 제목이다. JK김동욱은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오늘은 소년의 풍부하고 맑은 감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재하를 모르는 세대도 대학 들어가면 선배들이 유재하의 노래를 언제나 불러서 좋아하게 하는 가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활동할 당시는 "이상하게 부른다"라며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요절한 가수로 슬픈 노래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노래는 해 맑고 젊고 싱그럽다고 음악평론가 강헌씨가 그 당시의 분위기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나온 원모어찬스 팀이 부른 노래는 <그대와 영원히>. <나는 가수다>의 음악감독이었던 정지찬씨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우승자인 박원씨가 만나 만든 독특한 팀이다. 마치 성가곡같은 느낌과 가사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세상의 시끄러움을 잠시나마 씻어준다.

    박원의 갓 20대의 싱싱함과 풀잎같은 싱그러움과 투명한 목소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

    오늘의 우승자는 398로 승승장구하던 3연승의 문명진을 1점 차로 누른 하동균이 기쁨을 맛보았다.

    <그대 내 품에>를 부른 하동균은 집에 있으면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TV도 인터넷도 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잘 들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한 마성의 가수다. 

    들국화 특집 때 6년 만의 외출을 한 하동균은 이번에 어렵게 출연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재하 LP를 끼고 들을 정도로 존경하는 가수이기 때문. 제목은 심플한데 난해한 시적 가사라 깊이 음미하며 여러 가지 면으로 해석을 해 보았다고 한다.

    하동균은 가슴을 울리는 허스키보이스로 안개속으로 이끌어 사랑의 꿈을 꾸며 거닐게 했다. 특히 길구, 봉구(뜻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영어이름이 난무하는 시대에 참 정겹고 편안하고 개성적이라 너무 좋다)와 같이 부른 세 사람의 하모니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사랑으로 가슴이 터질 듯 하동균은 마지막으로 야성적으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마쳤다.
    하동균이 야성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색다른 매력이 폭발할 것 같다.

    "심장이 쪼여지는 것 같다!" 
    "노래안으로 들어 가 노래 부르는 것 같다"

    동료가수들의 시적인 평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