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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불후의 명곡> (매주 토 6:15분) 17일 방송에서는 한국여성 디바의 원조
    장미화 & 임희숙편으로 꾸몄다.
    이 날 출연한 가수들은 '장미화'팀 '임희숙'팀으로 나뉘어 열전을 펼쳤다.

    이 날은 주장을 뽑아서 하는 팀 대결을 최초로 시도했는데 두 팀은 시종내내 신경전을 벌이고 주장이 승패를 걸린 순서를 결정하는 선발권이 있어서 아슬아슬했다. 대체로 장미화 팀은 발고 활기 찬 분위기였고 임희숙 팀은 발라드풍의 잔잔한 곡으로 대조를 이루었다.

     길미는 <내 인생에 바람 실어>를 불렀는데 노래를 부르자마자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스럽게 불렀다. 삶의 때와 먼지가 마음 여기 저기 걸려 있고 박혀있는 것들이 노래에 실려 다 빠져나가는 듯 하다.

    장미화팀의 주장인 조장혁은 검은 선글라스에 꽃무늬 자켓을 입고 <어떻게 말할까>를 불렀다. 꽃무늬 같은 예쁜 기타소리로 시작하더니 이내 강력한 록으로 바뀐다. 

    "국보급 목소리이다. 노래에 같이 들어갔다.
    무대에 올라가서 같이 불렀다. 예술이예요!"


    극찬하는 장미화 
    371점으로 2승까지 했다.

    <으르렁>으로 요새 인기를 얻고 있는 비주얼과 가창력, 퍼포먼스의 새로움을 보여 주고 있는 <EXO>는 임희숙의 <진정 난 몰랐네>를 불렀다. 이 곡은 처음 김상희가 불렀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임희숙이 불러 전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희트를 친 곡이다. 

    "아직 어린 나이라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머님 이모님한테 물어 해석했다.
    이모님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첫사랑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 열성이 그대로 담겨 간장에 게가 절여지듯이 자연스레 슬픔속으로 스며들게 해서 놀라게 했다. 한창 나이답게 풋풋하면서 열정이 넘치는 멋진 무대를 보여 주었다.

    임희숙팀의 주장인 JK김동욱은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를 불렀다.
    이 노래는 임희숙 전설이 시련기였던 시절을 이겨내고 부활시킨 노래라고 한다. 임희숙은 그래서 이 노래를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노래다.
    최대한 단촐하면서도 감동을 주도록 부르겠다."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오늘 그의 목소리는 다물고 있던 나팔꽃이 벌어지듯 굵은 목소리가 벌어져 퍼져 나간다. 쓸쓸한 그 길로~부를 때에 아무도 없는 텅 빈 쓸쓸한 길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보인다. 물이 출렁거리는 듯한 인상적인 피아노소리에 이어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처음 들어 보는 플루겐혼의 소리. 플루겐혼의 소리는 인생의 쓸쓸함을 들려준다.

    오직 한 사람을 향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진실함이 꽉 찬 사랑을 노래한다. 정적으로 가득 채워 진 무대위에서 들려 오는 깊은 울림은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머리 위로 하트모양을 하며 기뻐하는 전설 임희숙은 고품격의 노래로 바꾸어줬다라고 감동에 벅차 말한다.
    405점!  JK 김동욱은 오늘도 그 감동을 계속 이어갈까? 


     


    마지막 무대위에 오른 홍진영 & 아웃사이더는 장미화의 <안녕하세요>
    이 노래는 1970년대 남녀노소 모두가 입애 달고 살 정도로 장미화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노래다.

    4차원의 발랄한 홍진영은 귀여운 목소리로 상큼 발랄 신난 무대로 모두를 들썩이게 하였다.
    마치 디스코클럽에 온 듯 젊은 청춘남녀의 생기가 넘쳐난다.

    속사포 랩의 1인자라는 말을 듣는 아웃사이더의 속사포랩은 정말 놀랍다. 
    마지막으로 가림막이 내려질 때마다 옷이 바뀌어지는 홍진영의 마술쇼까지.

    "하나의 뮤지컬! JK김동욱을 잊어버리게 했다."
    "옷 퍼포먼스는 마술이었다. 엄청 연습 많이 했다."

    땀과 노력의 결실은 헛되지 않게 411점으로 우승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시종일관 아이들처럼 기뻐하는 전설들을 보니 보는 사람들도 기쁘다.

    "이게 살아있는 것이다.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될 것이다."

    임희숙 전설의 감격스런 말이다.
    <불후의 전설>이 맺는 아름다운 열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