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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일드라마 (월~금 밤8:55분) <구암허준> (연출 김근홍, 권성창 / 극본 최완규) 9일 방송에서 허준이 위암을 치료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약조한 시간까지 위암 환자에겐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허언을 했다하여 허준의 손이 작두로 손목을 잘리려는 아찔한 순간에 '병자가 나았소!" 라는 극적인 전환이 일어난다.
겉으로 보기에 병자한테서 아무변화가 없자 공빈은 처벌을 명한다."마마를 능멸한 것을 저 또한 분개하던 차 엄중히 조처하겠습니다."
양예수(최종환)는 허준(김주혁)을 정청으로 끌고간다.
허준을 도와 같이 치료했던 의녀 소연(손여은)과 예진(박진희)이는 살려 달라고 애원하다가 같이 끌려간다.
잠시의 시간도 두지 않고 즉시 작두를 갖다가 허준의 손을 작두 위에 올려 놓는다."침을 놓고 뜸 뜨던 오른손을 올려 놓아라!"
"영감마님 허참봉 대신 저를 대신 벌하여 주십시오!
밤낮을 돌보지 않고 병자를 돌 본 죄 밖에 없습니다!"목청 놓아 부르짖는 예진이는 결국 끌려나간다.
이번에는 김만경(이한위)과 같은 입직 동기생들과 허준을 아끼는 사람들이 나서서 용서 해 달라고 애원한다."윗분을 현혹시킨 것 뿐 아니라 나 나 포함 내의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거기다가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시술로 내 시술을 능멸했으니 그 교만 자만을 벌하지 않을 수 없소!"
"특이한긴 했으나 그 또한 환자를 고치기 위한 것일 뿐 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소. 수삼일만 말미를 주십시오!"애걸한다.
그제서야 한 마디 말도 없던 허준이 나서서 말한다."그 병은 낫습니다. 틀림없이 낫습니다!"
그 당시에는 걸렸다하면 죽는 무서운 병이었으니 허준의 말이 당치 않다.
허준은 조리있게 이미 환자가 나았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말한다."토혈과 하혈로 썩은 살덩이가 빠지면 죽을 길에서 살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치료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말만 들어도 자지러지는 지긋지긋한 유의태(백윤식)의 이름이 또 나온다.
"자네 시술 근원이 기껏 유의태인가?
허세 교만이 가득한 촌구석의 방술로 내의원과 비교하려는가?"
"저는 처벌 받아도 상관없으나 스승님의 의술을 촌구석 방술이라고 한 것은 정정하십시오! 반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몸을 보기라도 했단 말이냐?"
몸 속의 상태를 자세히 말하는 허준.
허준이 사람의 몸 속의 오장육부와 음식과 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상태를 세세히 말하니 그 자리에 둘러 서 있던 모든 내의원들은 놀래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를 죽이려고 안달하는 사람들조차 사색이 되고 몸이 굳는다."스승님께서 세상 모든 병의 근원을 알라고 몸을 내 주셔서 스승님이 영원히 사시는 길이라 믿고 감히 스승님의 몸을 열어 보았습니다!"
넓은 궁궐 안이 경이와 감동과 놀람으로 고요해 진다.
그것도 잠시 악인들이 스스로 악을 멈추는 것을 보았는가?
다시 작두를 내리치려는 찰나"멈추시오! 병자가 나았소!"
"어떻게 나았는지 증세를 말해 보시오!"
"멍울이 없어졌소!"
"스승님" "스승님"하염없이 스승님을 부르면서 통곡하는 허준 !
시종일관 스승님께 모든 공을 돌리는 사제지간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소인 물러가도 되겠습니까?"
이제 양예수는 여지없이 추락했다. 하지만 허준은 인간적인 도리와 예의를 끝까지 다 한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가 나타난다."그대 이름을 늘 기억하겠다. 설사 낫지 않는다하더라도 밤낮 얘 쓰는 것을 다 보았다.
하늘이 뛰어 난 재주를 내리신 것은 좋은 일에 쓰라는 것이나
앞으로 더욱 정진하기 바란다."임금님이 특별히 내린 사찬을 받은 상에 앉아서 내의원들의 웃음이 궁 궐 안에 울려퍼진다.
허준 집에도 여러 사람이 사찬을 갖고 도착한다. 이미 소식을 들은 식구들이 마당에 나와있다.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땅바닥에서 엎드려 절하는 허준!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먼저 어머님(고두심)께 엎드려 절하는 모습은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런 것은 지금도 이어지면 저절로 부모 공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 같은데.
그 전에는 어디를 떠나도 꼭 부모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떠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어느 새 사라져 버렸다.
이제 허준의 고난은 끝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