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3박 4일 간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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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당국 대화가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
    [형식]이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인 만큼,
    [내용]을 지배할 수도 있다.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방한 중인 탕자쉬안(唐家璇·75)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청와대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한-중수교 당시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이었으며
    이후 중국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해온 선이 굵은 외교전문가이다.

     

    “중국 측 입장은,
    한반도프로세스 정책과 상응하는 점이 많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국 등 국제사회가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


    사실상 박 대통령이
    남북당국대화 무산에 따른 북한 문제의 해결책을
    오는 27일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예년만 못한데다가,
    이달 초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중국도 합의를 한만큼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중국도 뜻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탕 전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커다란 기대를 갖고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중러-중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 가장 중요한 3대 정상회담 중 하나이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 등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보유 정책이나 핵실험은
    중북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


    한편 탕 전 국무위원은 박 대통령에게
    <一品淸廉>(일품청렴)이라는 문구를 담은 연꽃 부조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중국에서는
    렴(廉)의 중국어 발음이 연꽃의 련(蓮)자와 같다는 점에서,
    흙탕물에서 연꽃이 자라지만
    그 꽃은 매우 깨끗해 높이 사랑받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맑고 깨끗한 박 대통령의 사상이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