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통일부 장관 참석 요구, 북한은 사회단체 조평통 서기국장 내세웠는데…
  •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6·15>정신으로 북한을 포용해야 한다."
    <6·15>를 하루 앞둔 14일,
    민주당은 정부의 포용정신 부재를 타령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을 적극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정신은 한마디로 포용이다.

    "남북당국 회담에 임하는 우리 측 자세에서
    포용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


    김한길 대표는 남북 국력 차이를 근거로 들며,
    양국관계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갑]이라고 주장했다. 
    "남북의 국력 차이는 30배에서 80배에 이른다는 각종 보고가 있다.
    남북관계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갑인 것이다." 

    북이 내민 손을 우리가 넉넉하게 잡아준다고 해서

    누구도 우리가 북에게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화를 위해서 포용한다고 할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회담을 취소한 남북을 싸잡아 비판하며,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주만 해도 남북대화에 대한 기대가 잔뜩 부풀었다가 
    이제는 남북당국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6.15>를 맞아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정부 차원의 진정성 있는 대화 재개 노력이 있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기싸움이나 말싸움 벌일 때가 아니다.
    남북이 협상의 기술, 대화의 예술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 지난 11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지난 11일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반면,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14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남북관계 회복은 [북한 태도 변화가 핵심]임을 설파했다.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대립 끝에 무산된 것은 
    북한이 남한을 지방정부인양 취급하는 못된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관행적으로 자기들이 위에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상호간에 동등한 위치에서
    동등한 자격으로 이야기를 해야 서로 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앞서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전날
    북한이 남북당국회담의 무산을 우리 측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민국에는 통일부 장관을 나오라고 하면서
    북한은 사회단체로 분류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을 내세운 것은
    우리를 낮춰보고 우롱한 것이다."

    "이번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은 누가 봐도 북한의 책임이다.
    북한은 아직도 마음에 안 들면 떼쓰고 말썽을 부리는
    유아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