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회담 양보 안한 것 잘했다 71.4%, 야권 지지율 연일 폭락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한겨레’ 고개 절래…안철수도 발 담가
  • 끝없는 경기 침체와 양극화 현상.
    계속 터져 나오는 공직 비리.
    그리고 사회적 불안감.

    우파에서 좌파로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의 반복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정치는 [그 놈이 그 놈이다]는 인식이 대다수 국민의 뇌리에 꽂혀 있을 때
    한 대권 후보가 들고 나온 [상식]이란 단어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지난 대선은 [상식]의 전쟁이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안철수라는 한 벤처기업 CEO 출신의 대학 교수 얘기다.
    이렇다 할 정책이나 공약도 내놓지 못했지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란 구호로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상식이란 것은
    선동꾼들에게 쇠뇌당한 [깡통진보]들의 주장을 국민의 뜻으로 호도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했다.

    그들은 국민의 상식이 대체 무엇인지도 몰랐다.
    선동꾼들의 분탕질은 국민들에게 상식의 아노미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고
    기존 정치인들은 어찌할 바를 찾지 못했다.

     

  •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박근혜 대통령, 안철수 의원 ⓒ 자료사진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박근혜 대통령, 안철수 의원 ⓒ 자료사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지 100일이 지난 지금.
    국민이 그토록 염원한 [상식]은 어떻게 됐나.

     

    국민은 안철수의 [상식]보다는 박근혜의 [원칙]을 택했고
    이제는 그 [원칙]이 [상식]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지금까지
    남북회담이 이렇게 서로 격이 다르게 운영돼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중요한 것은 상식이고 (국민)대다수가 생각하는 게 상식 아닌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안철수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이 단어를 청와대에서 꺼내기 시작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모든 국정 운영을 상식선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야권이 주장하는 [상식]이 국민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선포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라는 상식은 곧 지지율로 나타난다.

    출범 과정에서 몇차례 진통을 겪었지만,
    <박근혜정부>의 꾸준히 상승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은 50%를 넘어 60%에 육박한다.

    가장 국민이 지지하는 부분은 역시 안보에 관련해서다.

     

  • ▲ 리얼미터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 리얼미터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6월 첫째주(1~3일)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을 보면 53%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북정책은 응답자의 54%가 긍정평가(부정평가 24%)를 내려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같은 기간(3~7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6.1%p 상승해 61.5%를 기록, 취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

     

  • ▲ JTBC 방송화면 캡쳐
    ▲ JTBC 방송화면 캡쳐

     

    [남북회담]에 대해 12일 <JTBC>가 공개한 여론조사 역시,
    [북한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양보하지 않은 것은 잘했다]는 의견이
    500명 중 357(71.4%)명이나 됐다.

    [일단 대화가 중요하니 양보했어야 했다]는 의견은,
    143명(22.9%)에 불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외교적 격]이 국민의 상식과 통했다는 반증이다.
    더불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박 대통령의 말도 국민의 뜻과 일치했다는 얘기다.

    굴욕적인 물밑 이득을 주고서라도
    취임식날 북한 축하 사절단을 받겠다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의 뜻은
    결국 국민의 상식이 아니었던 셈이다.

     

     

    국민과 멀어지는 민주당,
    그리고 안철수

     

    반면 [상식]을 외쳤던 민주당이
    국민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도 또하나의 새로운 현상이다.

    연일 외쳐대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한겨레>는,
    [‘괜히 회견에 왔네’라며 한숨을 쉬는 기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 ▲ 한겨레 인터넷판 캡쳐
    ▲ 한겨레 인터넷판 캡쳐

    이 매체는 [당 대표 긴급 기자회견인데 언론에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으니 안타까울 뿐]
    이라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 ▲ 한겨레 인터넷판 캡쳐

    국민들 역시
    민주당이 죽기살기로 매달린
    국정원 의혹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6월 첫째주 <리얼미터> 조사결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p 하락한 22.1%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은 5.3%p 상승해
    50.9%로 과반 지지율에 들어섰고,
    양당 격차는 28.8%p나 난다.

     

     

    민주당이 다시 예전 세력을 회복해야 덩달아 몸값이 오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자 안철수 의원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 댓글을 문제 삼았을 때에는
    끝까지 침묵을 지키더니,
    위기감 탓인지 이번에는 덜커덕 발을 담근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기관,
    특히 정보권력기관의 선거개입은 심각한 범죄다.”

    “수사를 담당했던 일선 검찰은
    공직선거법을 적용한 구속 기소가 합당하다고 판단했으나
    법무부에서 엇박자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좋든 싫든 야당과 함께 가야하는 안 의원이
    [이것이 사실이라면]이란 말을 붙여가며 조심스럽게 밝힌 의견이긴 하지만,
    대선 기간에도 다문 입을 다시 열었다는 것은,
    그에게 닥친 위기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신당 창당을 목전에 둔 안 의원으로서는,
    어떻게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10월 재보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불구속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심 재판이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분위기에도 불구, 검찰이 구속조차 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안이다.

     

    “종북 세력이 집권해선 안 된다는 발언은
    국정원장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반론]에 해당한다.
    원 전 원장이 특정 대선 후보를 낙선시키도록
    지시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입증이 어려울 것.”

    - <고영주>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

     

    만약 1심에서 무죄 혹은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의 형량이 나오지 않으면
    야당과 안철수 의원은 심각한 역풍에 직면할 공산이 높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승부를 건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론 날지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