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책임 남한에 전가하려는 꼼수새누리당 "북한은 과거 관행 잊고 현실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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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관계자들이 [남북당국회담] 준비에 분주한 모습. 북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회담 준비는 헛수고가 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우리 측 수석대표의 격(格)을 문제 삼아 회담을 무산시켰다.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의 일방통보로 회담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회담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북측은 우리 측의 수석대표가 [장관이 아닌 것]을 문제 삼았고,우리 측은 [장관급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면 가능]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했다."남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
회담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민주당, 이게 정부 탓?
회담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진정성 없는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다."북한에게는 과연 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려 한 것인지,
우리 정부를 동등한 대화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상호신뢰와 존중이라는 기반 하에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북한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보여주기식 대북정책 회담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남북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합의를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한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쓸데없는 기 싸움을 해 좋은 기회를 날렸다며 오히려 통일부를 겨냥했다."소모적인 기 싸움으로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본질을 놓쳐버렸다."
"기대가 컸었던 만큼 실망도 크다.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결국 남북대화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한 술 더 떠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사로서,
평양을 다녀왔던 그는 12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우리 측의 협상 태도를 질타했다."우리 정부에서 북한의 수석대표를 김양건 부장을 자꾸 주장하기에
[도저히 격도 맞지 않고 나오지 않을 텐데]하는 의구심은 가졌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김양건 부장을 강요한 것이 문제인데, 그는 장관급이 아니고 부총리급.""북한이 진실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전문가들
"회담 취소는 북한의 의도된 행동"
민주당 측의 주장과 달리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국제적 제재를 피해보려는 의도로,
[일시적인 대남 유화공세를 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북한이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된 현충일에 남북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다분히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했던 것이다."
"북한이 회담의 본질이 아닌 격 문제로 깬 것만 봐도 대화의 진정성이 없었다."-국책연구기관 관계자
한 대북 전문가는 [대화제안-취소]는
처음부터 북한이 의도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남북 대화 제스쳐는 짜여진 각본에 불과하다.
회담 결렬의 명분으로 수석대표 격에 대한 이견,박근혜 정부가 쉽게 수용하지 않을 6.15 공동 행사 제안
등의 전략을 짜 놓았고,그 첫 번째 단계에서 소외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 ▲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시찰했다고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대화를 목적으로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위협 수위를 높였지만
북미 대화는커녕 국제사회의 제제를 불러왔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북 대화]를 화두로,
자신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책임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리선권을 기억하는가북한의 [회담 제안-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오다<미-중 회담>을 앞둔 이듬해 1월,남측에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같은 해 2월 8~9일,
[고위급 군사회담]에 앞서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
- ▲ 2010년 9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실무회담. 북한정책과장 문상균 대령(왼쪽)과 북한 리선권 대좌(오른쪽)가 회의를 끝내고 돌아서고 있다.ⓒ연합뉴스
당시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리선권 대좌는
다음과 같은 궤변을 늘어 놓으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천안함 사건은 우리(북)와 무관하다.
(천안함은) 특대형 모략극이다.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거지로 만들었다."이번에도 북한은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여오다가
남북 대화를 먼저 제안했고,
회담 하루 전, 격(格)을 핑계로 회담을 취소했다.<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대화 국면을 조성했다가
곧바로 [남북 대화]를 파탄내는 행태를 되풀이한 것이다.북한의 돌변에 네티즌들은
이번 기회에 북한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는 정부의 확실한 의지로 북한을 길들여야 한다.][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북한. 다시는 이런 장난 못하게 해야죠.][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가 기본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것 해결 없이는 개성공단 합의 없다!]남북대화 조건없이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대부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했다.[남북회담, 자존심 싸움 말고 다시 정상회담 열어야 한다.][대화 원칙은 북한에 속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북 정책 하나는 정말 확실하다.][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도 받아내야 한다.]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과거 관행을 잊고 현실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북한은 이번 계기를 통해 그간의 관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안다"
"한때 북측에서 만나자고 하기만 하면 아주 황송해하면서 만나던 시절도 있었고
회동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면 그 또한 제공하면서도 쩔쩔매던 시절이 있었다.""북측의 최근 15년간의 관행이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북한은 현실을 인식하고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