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보유 인정하자는 이석기에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세력, 이 땅을 떠나라”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종북(從北)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새누리당 의원의 상당수가 [깡통진보] 언론매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 가운데,
    종북 논란의 핵심을 겨냥한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공안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총리! [우리민족끼리]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아시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좌파매체 혹은 북한의 대외홍보창구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는 대남심리전의 핵심 전초기지다.
    조선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가 이제는 변화된 환경에 따라 인터넷 사업에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처럼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1차 거점사이트가 무려 88개나 된다.
    이를 그대로 받아 확산시키는 국내 좌파 사이트가 최소한 그 10배는 된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그 증거를 보여드리겠다.”


    곧바로 국회 전광판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생할 것이다]라고 쓰인 사진이 올라왔다.

  • ▲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범민련 남측본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범민련 남측본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의원이 질문을 이어갔다.

    “사진 오른쪽은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게 어디서 나온 자료인지 아시는가?
    누구나 지금 당장이라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공식사이트(범민련)의 게시물이다.”

    “이러한 게시물을 작성하고 유포하는 것이 현행 국가보안법 위반이 되는가, 안 되는가?”

    “본 의원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추궁한 바로 이틀 후,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 수사야말로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다.”

    “정부당국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자료들과 이번 회원명단을 교차 검증하면,
    사이버 공간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들까지도 고구마줄기처럼 캐낼 수 있을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점점 목소리를 높였다.

  •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마천의 [사기]에 외부의 적은 적이 아니란 말이 나온다.
    [내부의 적]이 그만큼 더 무섭다는 말이다.”

    “본 의원은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북한의 핵실험 규탄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키리졸브(Key Resolve)를 북한 공격 훈련이라고 매도하는,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종북 성향 의원들이 그들이다.”


    종북 논란의 근원지이자 대놓고 애국가를 부정한 통합진보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의원들은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고성과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어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통합진보당의 [폭력-부정] 경선 사태를 언급했다.

    “민주주의는 절차도 중요하다.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안]이 진행 중이다.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에서 [대리-중복] 투표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부정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저는 자격심사에 의한 국회의원 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종북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석기 의원도 자리하고 있었다.

    앞서 이석기 의원은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 이후 통합진보당은 올해 3월 열린 지도부 출범식 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민중의 노래] 등 민중가요만 제창했을 뿐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은 하지 않았다.


  • ▲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과 관련, 당원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조준호 공동대표.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과 관련, 당원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조준호 공동대표. ⓒ연합뉴스

    김진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도 이제는 종북 세력을 옹호하지 말고 결별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번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장관에게 김정은에게 예를 갖춰 호칭하라고 질책한 의원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국방위원장 호칭 관계]를 문제 삼으면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예를 갖추라]고 해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심재권 의원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김진태 의원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헌법의 뿌리이며 이를 부정하는 세력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이 땅을 떠나기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곧이어 단상에 오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던져 또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북의 핵 보유로 6자 회담 같은 기존 해법은 실패했다.
    남북-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으로 종전 선언을 추진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의 발언은 비핵화 회담보다는 군축이나 종전협정 회담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북한의 주장과 상당히 유사하다.


  • ▲ 한-중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빨갱이가 여기 왜 왔느냐"며 대회장을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한 농민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
    ▲ 한-중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빨갱이가 여기 왜 왔느냐"며 대회장을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한 농민에게 멱살을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