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모습 재연하면 안돼!”
  • 새누리당은 17일 청와대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낮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 ▲ 진통끝에 임명장을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통끝에 임명장을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지만
    윤진숙 장관의 업무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윤진숙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면모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해양수산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 부활한 해양수산부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비전 제시 미흡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진숙 장관이
    구성원 1만4천여명의 방대한 해양수산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진숙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윤진숙 장관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 만큼,
    오늘부터 남다른 각오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각고의 분투노력으로 국민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윤진숙 장관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는데 그런 반박이 옳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윤진숙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윤진숙 장관의 자질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야당의 반발과 4.24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론 악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사실상 시한폭탄을 끌어안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확실한 공세 타깃이 생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일 해양수산부에서 대형 사건이라도 터지는 날엔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불똥을 불똥으로 진화하면 모르겠지만, 만약 불똥이 대형화재로 번지게 되면 향후 선거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 내에서 [윤진숙 반대 여론]이 쏟아져 나온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