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수사 나서자 "현대판 마녀사상""평화-통일 주장하는 단체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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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로부터 해킹을 당한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북한 정권과 체제를 찬양하고 우리나라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우리민족끼리>는 8일 <범죄적인 해킹 책동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란 글을 썼다.

    #. 이 글은 <어나니머스>의 해킹에 대해 "인터네트 활동에 대한 엄중한 범죄 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민족끼리>는 <어나니머스>의 배후로 [우리 정부]를 지목했다.

    근거는
    △ 가입자 명단에 "평화와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가 대부분"이고,
    △<어나니머스> 회원이 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했고
    △ 6.25에 다시 해킹을 계획했다는 것 등이다.

    우리 정부의 해킹 목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상상했다.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선 각 계층을
    현대판 마녀사상의 과녁으로 삼고 탄압할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북한은 그동안 국내 종북-좌파 단체를 [평화와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라고 표현해왔다.

    참고로 <우리민족끼리>는 [종북 논란]의 대표 정당인 <통합진보당>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으로 말하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련북통일을 주장]하고,
    99% 남조선인민들의 자주적 권리와 생존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당”

        - <우리민족끼리> / 2012년, 6월 9일


    이 때문에 북한이 대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를 감싸도는 것을 보면 일부 가입자 중에 진짜 [간첩, 종북]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앞서 <어나니머스>는 3일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회원 가입자 9,001명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6일에도 가입자 6,216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저장소>의 일부 회원들은 이 명단을 분석, 좌파 인사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일베>와 일부 매체를 뺀 대다수의 매체와 우리 검찰-경찰-국정원조차도 현재 가입자 명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민족끼리>의 논평은 눈길을 끈다.

    [종북 혹은 좌파 혹은 평화와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가 가입자 명단에 들어있다는 것을 순순히 알려주는 모양새기 때문.

    #. 한편, 북한과 국내 종북 세력의 [주고받기식 선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이날 논평이 <우리민족끼리>와 내용이 비슷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우리 검찰-경찰-국정원의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하는가 하면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정보기관]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여론몰이를 통한 친북 낙인찍기와 마녀사냥식 인권침해라는 등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만 남기고 허무하게 끝날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보다 사법당국은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검증 불가능한 자료에 대한 마녀사냥식 수사 대신 헌정초유의 국기문란, 헌정파괴사건인 원세훈 게이트 사건에 주력하기 바란다."
       - [논평] 해킹된 <우리민족끼리> 회원에 대한 마녀사냥식 수사를 경계한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