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찬양글 올린 美 60대-스웨덴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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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해킹을 통해 공개한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중 해외에서 활동하는 [종북(從北) 인물] 2명이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9일 보도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8일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는 김모(60)씨와 스웨덴에 거주하는 임모(70)씨의 종북 활동이 확인됐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이어 "사법 처리 가능 여부를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1990년 미국으로 이민 간 김씨는 한인 재야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미국에 서버를 둔 친북 사이트 <M통신>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공안 당국은 김씨가 1997년부터 매년 1, 2회 북한을 방문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정모씨의 구명 활동도 전개해 온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2007년 [김일성 주석의 생애가 나에게 준 영향]이란 제목의 글을 비롯해 다양한 북한 찬양 메시지를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

    또 다른 해외거주 회원 임씨는 스웨덴 국적의 교포로 국내외 친북 사이트에서 활동했다고 공안 당국 관계자가 <동아일보>에 전했다.

    임씨는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성공하자 "북조선 3차 핵실험도 성공, 만세! 선군정치가 위대하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대신호다. 도덕을 가진 자라면 <세기와 더불어(김일성 회고록)>를 정독하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로켓(미사일)을 쏘았을 때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대경사. 세상에서 가장 큰 축하를 한다", "왜 반미(항미)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등의 글을 올렸다.

    공안 당국자는 "우리민족끼리 회원 중 종북 세력의 존재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종북 세력과 이메일 아이디가 도용됐거나 연구 목적으로만 이용한 가입자를 분류할 것"이라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동아일보>는 "공안 당국은 공개된 1만5,000건의 회원 명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적 활동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 난항을 겪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