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 반대 4로 해임안 통과방문진 29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서 후임사장 공모 본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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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재철 MBC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장을 나가는 모습이다.ⓒ연합뉴스
    ▲ 김재철 MBC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장을 나가는 모습이다.ⓒ연합뉴스

     

    김재철 MBC 사장이 해임안이 가결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여당 측 6명, 야당 측 3명의 이사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해 해임안이 통과됐다. 표결을 통해 MBC 사장이 해임된 것은 방문진 설립 이후 사상 초유의 사태다.

    방문진은 김 사장의 해임사유로 ▲절차를 위반해 임원을 내정함으로써 방문진의 선임권 중대 침해 ▲이사회 운영 및 운영제도와 관련한 공적 절차 무시와 그에 따른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거듭된 불성실한 태도로 관련지침 전면 위배 ▲대표이사 지위를 이용해 공적 지배제도를 훼손한 점을 들었다

    특히 이번 김 사장의 해임은 방문진 이사회와의 협의 없는 독단적인 인사처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2일 오후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을 따로 만나 내정자 명단을 전달하고, 23일 사내 인트라넷에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방문진의 문화방송 관리지침을 어긴 것으로 이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는 인사 진행이 문제가 됐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이사회에서 “이번 인사 과정에서 방문진과의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고의가 아닌 실수였기에 기회를 준다면 남은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문진 관계자는 김 사장의 해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여태까지 세 차례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그 동안은 노조 문제로 관련해 방문진 야권인사들의 이의 제기로 해임안이 제기됐던 것이다.
    노조에 단호하게 대응한 것이 사장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에 다수 방문진 이사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해임은 이전과 달리 사장의 권한을 넘어선 독단적인 인사 전횡이 이유였다.방문진의 권의를 침범해 (해임안이) 가결된 것이다.


    김 사장은 임기 동안 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첫 선임 때부터 노조는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초에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게도 했다.
    법인카드 유용과 여성무용가 특혜 의혹 등 각종 소문이 나돌았다.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시사 · 교양 프로그램의 객관성,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작년 11월에는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지분 매각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린 MBC 파업 청문회에 불참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는가 하면, 방문진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감사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은 정수장학회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방문진은 해임안 확정 직후 신임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9일에는 열리는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는 후임사장에 대한 논의가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임사장은 공모를 통해 모집하며 서류 심사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다.
    그 후 후보자 면접-내정자 선정-이사 표결 및 주주총회 승인의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신임 사장 임기는 MBC 정관상 김 사장 잔여 임기인 2014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