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용산구 내일 업무협약옛 수도여고 부지로 이전 본격화곽 전 교육감 시절, 전교조 서울지부 이전 시도
  • ▲ 서울시교육청이 후암동 수도여고 부지로의 청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종로구 신문로 교육청사 앞의 시위 장면도 하나의 추억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벌어진 집회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 서울시교육청이 후암동 수도여고 부지로의 청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종로구 신문로 교육청사 앞의 시위 장면도 하나의 추억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벌어진 집회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옛 수도여고 부지로의 청사이전을 본격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13일 오후 용산구청과 ‘서울시교육청 청사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2일 밝혔다.

    시 교육청과 용산구는 앞으로 수도여고 부지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청사 이전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청사 이전은 시교육청의 오래된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지금 쓰고 있는 종로구 신문로 청사는 터가 작고 건물이 낡아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청사가 문화재보호구역인 옛 경희궁 터에 자리하고 있어 증개축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수도여고 자리로 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시교육청이 관할 자치구인 용산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청사 이전이 가시화됐지만, 사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수도여고 부지의 용도변경이 가장 큰 문제다.
    청사를 옮기기 위해서는 수도여고 부지를 학교에서 공공청사로 변경해야 한다.
    용도변경 신청권은 용산구가 가지고 있으며 최종 승인은 서울시의 몫이다.
    따라서 구청과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다면 청사 이전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수도여고 부지는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전교조 서울지부의 이전설이 흘러나오면서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교조 서울지부는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사무실이 도심에서 멀고, 월 50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 지출 등을 이유로 수도여고 부지로의 이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의 수도여고 이전은 곽 전 교육감의 적극적인 검토 지시로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약 40억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흐지부지됐다.

    현재 수도여고 부지에는 모두 네 채의 건물이 있다.
    이 중 한 곳은 시교육청 산하 교육시설관리사업소가 사용 중이나, 나머지 건물은 노후화가 심해 사용이 불가능하다.

    수도여고 부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2-3분 거리에 있어 청사가 이전하는 경우 민원인들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서울시가 청사를 옮기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017년까지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