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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정당 창당”-‘열린당 시즌 2’ 개막?
-한명숙‧이해찬‧박지원‧김선동‧임수경‧이종걸 운명은?-
오 윤 환 /뉴데일리 논설위원
그 팔자가 기구하다. 문재인 후보를 배출한 민주통합당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작년 말 멀쩡한 민주당을 부수고 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등 ‘친노’들의 급조한 ‘시민통합당’과 합당해 만든 ‘민주통합당’(민주당)이 문 후보의 ‘국민정당’ 창당 선언으로 1년만에 폐가가 될 운명에 직면한 것이다.
꼭 1년 전인 작년 12월 16일 시민통합당과 합당해 태어난 민주당 공식명칭은 ‘민주통합당’이다.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써먹을 대로 써먹은 탓에 “또 민주당”이라고 할 수 없어 당명 뒤에 ‘통합’을 넣은 것이다. 그 전의 민주당은 ‘통합민주당’이었다. 이리 메치나 저리 메치나 ‘민주당’이다. ‘민통당’으로 볼릴까 조바심하던 그들은 당명을 약칭 ‘민주당’으로 불러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이 기구하기 짝이 없는 민주당이, 9일 문 후보의 "고착화된 지역주의 정치, 분열과 대립ㆍ갈등,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계파정치, 기득권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정당‘ 창당 선언으로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문 후보의 신당 창당 선언이 어째 많이 듣던 소리다.
열린우리당.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자기를 당선시켜준 민주당을 ‘지역주의정당’으로 매도하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나섰다 “오늘의 부패정치, 밀실정치, 지역분열로 얼룩진 구시대를 마감하고, 국민통합, 참여민주주의, 깨끗한 정치의 새로은 시대를 실현할 정당을 창당한다”는 게 열린우리당 창당선언문이다. 문 후보의 ‘국민정당’ 창당 선언과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 타령인가? 2003년 11월 11일의 ‘민주당 파괴-열린우리당 창당 사건’이다.
꼭 9년만에 민주당은 ‘국민정당’에 다시 자리를 내줘야 할 운명에 직면했다. 신익희, 조병옥 박사 이름부터 떠오르는 ‘민주당’이 9년 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그리고 9년 후 다시 ‘노빠’인 문 후보에 의해 작파해야 할 처지로 내몰린 것이다. 바야흐로 ‘열린우리당 시준 2’의 개막이 머지 않았다.
문 후보의 ‘국민정당’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안철수 용’(用)‘이다.
문 후보는 1년 전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국민정당‘에 대해 단 한번도 입을 벙긋한 일이 없다. 민주당을 ’고착화된 지역주의‘라고 비난한 사실은 더 더욱 없다. 오히려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입질‘만 하고 ’간‘만 보자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민주당을 신줏단지처럼 받들었던 문 후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부산에 나타나고, 삼성동 대학로를 누볐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오히려 오차범위 밖의 조사결과까지 나왔다. 안 전후보 지지층을 사로 잡으려면 ‘극약’이라고 삼켜야할 처지다. ‘국민정당은 문 후보가 부산에서 밝힌 ’문재인-안철수 공동정권‘의 제2탄이다. “안철수와 손잡고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테니 도와 달라”다. 그렇게 애걸복걸해서 만에 하나. 십만, 백만의 하나 문 후보가 정권을 잡고 ‘국민정당’을 창당한다고 치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안 전 후보는 ‘달개비’에서 문 후보를 만나기 직전 이런 말을 했다. “민주당이 내 아이넨티티(정체성)를 지킬 수 있도록 존중해주지 않았다" "합리적 보수와 중도적 진보를 포용해야 한다" "펀더맨털리즘(과격 근본주의)적인 생각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제가 근본주의적 시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고민 없이 4대강 보 철거를 정책공약으로 받아들였다”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또 후보단일화 TV토론 직후 ”문 후보는 내가 아는 문재인이 아니다“고 했다. ”더티하다“로 했다는 발언도 측근들에 의해 전해졌다.
문 후보는 이런 안철수와 ‘국민정당’을 만들고 공동정권을 꾸려야 한다.
제주해군기지와 한미 FTA를 지지하는 안철수와-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자 폐기를 외치는 문재인,
‘1년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부르짓는 문재인과- 신중한 대북 접근의 안철수,
금강산 관광 당장 재개의 문재인과- 선 관광객 신변안전을 요구하는 안철수,
4대강 사업 중단과 4대강 보 철거를 공약한 문재인과- “근본주의적 시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깊은 고민 없이 4대강 보 철거를 정책공약으로 받아들였다”는 안철수,
탈북자 복송중단 단식투쟁장에 모습을 나타낸 안철수와- 단식농성장을 외면한 문재인.
그들의 ‘국민정당’과 ‘공동정부’가 가능할까?
1997년 우격다짐으로 성사시킨 DJP 연합의 그 불온한 조합이 연상되지 않는가?
이건 양념에 불과하다.
민주당에 도사린 ‘최루탄 김선동’,
“탈북자 변절자 개새끼”의 임수경,
박근혜 후보에게 “그년”이라고 쌍욕을 해댄 독립운동가의 손자 이종걸 ,
“북한 3대 세습은 영국 엘리자베스 왕가의 왕위세습과 같다”고 한 자칭 종북 박지원,
친노 갈등구조의 정점에 있는 이해찬.
"합리적 보수와 중도적 진보를 포용해야 한다" "과격 근본주의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근본주의적 시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안철수와 이들과의 동침이 가능하기는 할까?
또 나꼼수의 ‘막말돼지’ 김용민을 공천했고, 당 대표가 되자마자 ‘친북 자매’ 이정희와 미국 대사관으로 달려가 ”한미 FTA 폐기“를 외친 한명숙의 운명을 어찌될까?
비록 하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한 전 대표는 두건의 뇌물 사건이 대법원에 걸려 있다.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은 한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을 향해 “재판장이 모든 증거를 판단하지 않았다”고 질타한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또 10년 전 “이회창 20만 달러“를 날조 폭로한 설훈 의원, 이들은 안철수와 짝짜꿍이 가능할까?
뿐만 아니라 태극기와 애국가를 깡그리 무시한 민노당 주사파와 어깨동무했던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도 문 후보의 ‘국민연대’에 몸을 담갔다. ‘국민연대’는 ‘국민정당’ ‘공동정권’의 인재 풀이다.
곧 통진당 이정희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고 ‘28억원’만 챙긴 뒤 문 후보를 지지할지 모른다.
“김정일 신년사를 듣고 눈물 흘리고, 김일성 김정일 영정에 묵념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쥐사파‘들이 공동정권에 발을 걸칠지도 모른다.
안철수의 좌표는 어디쯤일까?
호남은 또 어떨까? ‘민주당’ 띠만 걸치면 눈감고 찍어줬던 호남은 민주당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왜 노무현 옆에만 가면 민주당은 ‘지역당’으로 찍혀 영산강으로 패대기쳐질까?”하는 기분일까?
좌파언론들이 문 후보의 ‘국민정당’ 창당을 대서특필했다. 막판 판세를 뒤집을 회심의 카드라는 식이다.
그러나 타작 마당에 올려진 ‘민주당’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정통야당 ‘민주당’을 농락하는 업보가 무엇일까? “정말 흥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