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주민들 “한광옥은 안돼”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DJ 생가를 직접 방문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성지를 새누리당이 직격으로 공략한 만큼 박 후보 측은 물론,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했다.

    여객선을 타고 하의도에 도착한 황 대표 등 50여 명은 지역 주민들에게 ‘동서화합’을 강조했다.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생가 추모관에서 분향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생가 추모관에서 분향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은 추모관에 들러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분향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국민통합 조국통일’

    황 대표는 방명록에 이렇게 글을 남기고 “민주화의 새로운 역사를 연 호남이 화합과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국민대통합의 디딤돌을 놓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동서화합, 국민통합을 위해 몸바치겠습니다’

    한 수석부위원장도 방명록이 이 같이 쓰고 “동서화합을 위해서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김대중 전대통령의) 유지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 수석부위원장의 방문을 저지하려는 주민들과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동교동계의 큰 형인 한 수석부위원장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생가 입구에서는 주민 10여 명이 나와 ‘다른 분은 괜찮지만 한광옥 씨는 안된다’며 길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하려 하자 일부 주민들이 한광옥 부위원장은 입장할 수 없다며 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민 10여명은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한 부위원장의 생가 방문을 반대하며 몸싸움을 잠시 벌이기도 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하려 하자 일부 주민들이 한광옥 부위원장은 입장할 수 없다며 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민 10여명은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한 부위원장의 생가 방문을 반대하며 몸싸움을 잠시 벌이기도 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 연합뉴스

    민주당도 한 수석부위원장의 이날 방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김대중 대통령이 존경스러웠으면 선거가 임박해 호들갑 떨지 말고 전정성을 갖춰 진작에 찾아올 일이다.

    한마디로 장 섰으니 좌판 펴는 꼴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호남에서 두자리수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선거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다.

    박근혜 후보 선거를 하려면 박근혜 후보 이야기를 하면서 표를 얻을 궁리를 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 김정현 문재인 캠프 부대변인 논평

    한편 황 대표 일행은 이날 하의도를 방문하고 나서, 안좌도 김환기 화백 생가와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 압해도 등 도서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