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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유경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7일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 첫 유세연설에서 "또다시 갈등과 분열의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겠는가,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는 준비된 미래로 가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첫 유세부터 기선제압에 들어간 셈이다.
"입으로는 서민정권이라 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하나라도 기억 나는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권을 잡자마자 이념투쟁으로 날밤을 지세웠다"고 꼬집었다.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무지막지하게 뛰었고 부동산도 폭등했다.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 한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는가. 지금도 남탓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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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저와 새누리당은 다르다. 우리 잘못을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정강정책부터 당명까지 철저하게 바꿨다. 다함께 손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차례로 설명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폭등시켜놓은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부담을 덜겠다. 셋째자녀부터는 등록금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한 발등의 불이다. 채무불이행자는 최고 70%까지 빚을 깍아주고 높은 이자는 낮은 이자로 바꿔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병원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는 일이 없도록 4대 중증질환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100%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 파괴범, 불량식품 등 4대악 반드시 뿌리겠다. 민생정책과 꼼꼼한 사회안정망으로 국민 삶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새 미래를 창출하는 선거로 말 바꾸고 책임을 안지는 정치에서 약속을 지키고 책임지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했던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재협상·폐기 입장을 보이는 등 말바꾸기 사례 등을 거론한 뒤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리는 이거야 말로 낡은 정치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런 낡은 정치로 천가지 약속을 한들 하나라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박근혜 세종시를 정치 생명을 걸고 지켰다. 국민과 맺은 약속은 하늘같이 여기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실천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새 정치의 미래, 확실히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전역 앞 광장에는 경찰추산 총 8천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 광주를 차례로 연결하는 다원 동시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전국16개 시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이 열렸다.
박 후보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와 공주·논산·부여·보령 등 충청권을 차례로 찾는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은 2002년 16대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돋보였으나 지난 세종시 이전을 겪으며 새누리당이 소폭 앞서는 구도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이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박 후보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이다.
이날 유세장에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합당한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등 충청권 인사들이 총집합해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것도 우위를 확실히 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오는 28일까지 1박2일간 충청→전북→충청→경기 등 8개 시도, 20여개 시군을 돌면서 유권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펼친다. 이동은 수행단과 함께 새누리당 대형 버스를 이용한다. 이날 충청 방문 뒤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외박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하면서 방명록에 "책임있는 변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