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다른 후보들 만류에도 모바일투표 적극 찬성한 이유 따로 있었나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로 확정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로 확정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파죽의 8연승’, 그 이면에는 조작 의혹과 공정성 논란이 도사리고 있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6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후보가 이어질 5개 지역 경선에서도 무난히 수성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가 연승 행진을 기록할수록 비문(非文) 후보 측의 반발은 커져만 간다. ‘깔끔한 승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드러난 ‘모바일투표’ 오류를 넘어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가 특정 후보 측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남은 경선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모바일투표’ 누군가 들여다 본 흔적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모바일투표’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의 대표가 문재인 후보 특보의 친동생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각종 언론에 따르면 경선 모바일투표 서버 관리업체인 P&C의 대표는 문재인 후보 측 황인철 특보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황인철 특보는 P&C가 지난달 민주통합당의 업체 선정 공모에 단독 응찰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최근 경선 시스템과 관련된 업체 대표의 친인척이 특정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정황상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두관 후보 측 관계자도 “특정후보 진영과 관련 있는 업체가 모바일투표 서버를 관리했는데 선거인 명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P&C의 서버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검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버에 담겨있는 선거인단 명부가 유출되거나 경선 도중 투·개표 상황을 누군가 들여다본 적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

    “P&C가 서버 자료 제출과 검증 요구를 거부했는데, P&C 직원들이 로그인을 했다면 무슨 목적으로 했는지 밝혀야 한다.”

    두 후보 측은 “P&C가 관리하는 모바일 투표 서버에 누군가 로그인을 해서 로그파일을 들여다본 흔적이 있다”고 구체적인 의혹까지 제기했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로 확정된 후 범친노계인 정세균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로 확정된 후 범친노계인 정세균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 “문제 될 소지 없다 vs 非文 “왜 같은 말만 반복하나”

    이러한 의혹 제기에 민주당 선관위는 “그저 소문에 불과할 뿐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선관위 관계자는 “업체 선정 당시 황인철 특보는 어떤 캠프와도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황인철 특보도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을 때는 이미 당과 계약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동생이 일하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P&C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P&C 측은 “우리 회사는 선거인단 접수만 대행하는데 투표나 투표 관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비문(非文) 후보들은 친노(親盧) 인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 선관위와 지도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두관 후보 측 이호웅 경선대책본부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놓고 우리 측 문제제기를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도 “최고위는 매번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더 이상 문제를 거론도 하지 말라는 것 같다”고 에둘러 꼬집었다.

    비문(非文)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윤호중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본선과 결선의 투표 방식은 동일해야 한다. 룰의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황인철 특보는 모바일투표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추미애 경선준비기획단장 최측근이라는 점도 확인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앞서 비문(非文) 후보들은 ‘모바일투표’가 야기하는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입을 만류했지만 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측에 의해 묵살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