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오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로 확정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파죽지세’ 8연승이 빛바랜 순간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6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6만9,972표 가운데 3만3,909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이기면 이길수록 그를 바라보는 경쟁후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남은 건 의혹뿐이다. 다른 후보들이 우려하던 ‘모바일투표’ 오류가 수면 위로 부상하자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모바일투표를 관리하는 서버업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여론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이날 오후 문재인 후보의 대선 경선 승리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정준길-금태섭’ 진실게임에 묻혀버린 채 조용히 지나가고 말았다.
■ “금태섭은 왜 하필 오늘 터뜨렸나?”민주통합당 대선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광주-전남 경선 당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협박’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통합당 경선 결과는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협박 의혹’ 기자회견이 양쪽에서 열리자 각종 포털의 검색 상위권은 ‘정준길’, 금태섭’, ‘안철수’로 도배됐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고스란히 안철수 원장 측이 가져간 것.
그러자 민주통합당 내 일부 당직자들은 안철수 원장 측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비문(非文) 후보와 가까운 당직자들이 특히 그랬다.
한 당직자는 “왜 하필 중요한 경선이 진행될 무렵 안철수 원장 측이 대형사건을 터뜨렸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통합당 경선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당직자는 “내일도 괜찮지 않았겠느냐. 전화를 받은 이틀 뒤 터뜨리나 사흘 뒤 터뜨리나 영향은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경선이 열리는 날 안철수 원장 측이 사건을 터뜨린 걸 보면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문재인 후보 측이 강하게 추진한 모바일투표와 관련해 비문(非文) 후보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분수령이 되는 광주-전남 경선 당일 이를 조용히 덮고 넘어가기 위해 안철수 원장 측과 민주당 지도부가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이다.
실제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함께 배석했기 때문에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이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 ⓒ연합뉴스
■ 모바일투표 서버업체 대표, 문재인 특보의 친동생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번 모바일투표 서버 관리업체인 P&C의 대표는 문재인 후보 측 황인철 특보의 동생인데 공정한 투표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 측 관계자도 “특정후보 진영과 관련 있는 업체가 모바일투표 서버를 관리했는데 선거인 명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은 P&C의 서버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검증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버에 담겨있는 선거인단 명부가 유출되거나 경선 도중 투·개표 상황을 누군가 들여다본 적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
“P&C가 서버 자료 제출과 검증 요구를 거부했는데, P&C 직원들이 로그인을 했다면 무슨 목적으로 했는지 밝혀야 한다.”
두 후보 측은 “P&C가 관리하는 모바일 투표 서버에 누군가 로그인을 해서 로그파일을 들여다본 흔적이 있다”고 구체적인 의혹까지 제기했다.
모바일 투·개표 관리를 맡아온 W사에 대해서도 “관리 능력 부족으로 모바일 투·개표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