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왜 거짓말 하느냐고 항의전화 했다"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 국회서 택시기사 전화 생중계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왼쪽)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왼쪽)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한 택시기사와 전화를 연결, 증언을 생중계했다.

    송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정 전 공보위원을 태웠다고 주장한 택시기사 A씨와 전화로 연결해 정 전 위원을 태운 사실과 당시 들은 통화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A씨는 당시 정 전 위원이 통화 내용에서 본인이 '정준길'이라는 이름을 밝혔고 "안철수 나오면 죽는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택시는 기본요금 거리를 운행했고, 정 전 위원은 성수동에서 탑승해 광진경찰서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다만 통화 내용 중 금태섭 변호사의 발언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건대역 근처에서 택시를 타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쭉' 이라고만 얘기한 뒤 통화를 하다가 광진경찰서 앞에서 내렸다."

    이날 통화에서 A씨는 "(전화통화가 이뤄진 지난 4일) 오전 7시 40여분에 정 전 위원을 태워 52분에 내려 준 택시 운행 기록이 있다. 차량 외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이를 곧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전 위원이 통화하는 중 "네가 안철수 씨하고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을 꼭 전해라,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최근까지 음대출신 30대 여성을 사귄 것과 뇌물사건을 우리가 조사해서 알고 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 조사를 해서.."라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승객이 정 전 위원임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는 몰랐으나 언론보도를 보기도 했고 '나 정준길인데'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안철수씨 이야기를 계속해서 확실히 기억난다. 목적지를 물을 때 봤던 모습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 전 위원의) 모습이 맞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의 목소리가 굉장히 컸고 협박조로 들렸다며, 두 사람의 대화가 친구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고도 했다.

    앞서 택시기사 A씨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택시에 태운 승객이 정 전 위원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새누리당에도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고 항의전화를 한 번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그분이 제 차에 분명히 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걸로 말해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위원은 전화 통화는 협박이 아닌 조언이었으며 당시 택시에 탄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 전 위원은 11일 오후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가 퇴원해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